"유통물량 적고 매수세 유입된다더니"..LG엔솔, 계속 들고 있어야 하나

이가람 2022. 1. 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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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첫 거래를 마쳤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단숨에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투자시장의 관심이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 흐름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추산한 목표주가는 최소 43만원부터 최대 61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6개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산정했다. 최댓값 기준 메리츠증권이 가장 높은 61만원을 써냈다. 한국투자증권이 60만원, 유진투자증권이 52만원, 유안타증권이 51만원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43만원을 제시했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18만원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과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세계 1위 전기차배터리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CATL보다 저평가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3조2000억원→2023년 4조4000억원→2025년 6조7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경쟁사인 CATL 및 삼성SDI와 비교해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를 추산하면 92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시초가보다 9만2000원(15.41%) 빠진 주당 50만50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초가는 공모가(30만원)보다 99% 오른 59만7000원으로 형성되면서 일찌감치 따상에서 멀어졌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약 8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약 1조5000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총은 118조1000억원대로 대장주 삼성전자(425조6000억원대)의 뒤를 따른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쥐고 있었던 투자자들은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주당 20만5000원의 이익을 봤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터리시장 확대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우호적 정책 확대, 주요국의 보조금 프리미엄, 전동화 비율 급등, 환경 규제 강화, 자율 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 등으로 세계 배터리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8.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지정학적 우려에 외국인들의 의무보유미확약분이 쏟아지면서 급락 마감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110조원을 넘어선 만큼 기관이 물량 쓸어 담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량전에 예고된 상황에서는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대부분이 의무보유확약을 걸어 둬 상장 초기 유통량이 전체 주식 수의 8.85% 안팎인 2072만주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장한 대어급 카카오뱅크(22.6%),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과 비교하면 확실히 낮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 대비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다"며 "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수세에 주가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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