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LG엔솔이 불러온 '검은 목요일'..코스피 3.5% 폭락

정인지 기자 2022. 1.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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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6조 순매도 중 1.3조가 LG엔솔..수급 공백 충격 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2022.1.27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이했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서 수급 공백이 생긴 탓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매도의 실익이 크지 않다'며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 심리의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 급락한 2614.49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최저치다. 2700선 붕괴 이후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2650선도 단숨에 뚫고 내려가버렸다.

이날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수급 공백이 지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시초가 대비 15.41% 하락하며 50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총은 118조1700억원으로 2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다음날인 내일부터 코스피지수에 편입돼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 자체는 지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외에 거래되는 종목이 많지 않다보니 적은 매도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638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에서만 1조38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 금액 2위는 삼성전자는 1162억원, 3위인 SK하이닉스는 519억원에 그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 증시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패시브 자금의 매물을 받아줄 수급 주체가 부재했다"며 "우리나라 증시 낙폭 확대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상 예상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 회수도 1월 FOMC 전까지만해도 3회 또는 4회를 예상했지만 4회 또는 5회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이날 연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수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회에서 3~4회로, 삼성증권은 3회에서 4~5회로 변경했다.

6회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5번 인상 확률은 22%에서 33.2%로, 6번 인상확률은 7.8%에서 22.2%로 급등했다. 6회가 인상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1.75%로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3회, 내년 3회로 2년에 걸쳐 기준금리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한꺼번에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번 인상 확률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19%에서 추가 상승했다"며 "상승세가 멈춰야 시장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것은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코스피지수가 과매도권에 진입해 주식비중 축소는 실익이 크지 않다"며 "주가는 결국 기업의 이익에 수렴하기 때문에 실적이 탄탄한 기업이라면 가격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기"라며 추가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허경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 팀장도 "괴롭지만 버텨야 하는 구간"이라며 "증시가 과거 저점 수준인 PER(주가순익비율) 9배까지 떨어지고 있지만 반등의 계기가 없고 앞으로도 대형 IPO가 이어질 예정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 동안 미국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데 호실적을 계기로 주가가 반등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에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GM이, 2일에는 메타, 퀄컴, 에브비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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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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