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만에 1조 6000억 던졌다..코스피 3%대 급락, 14개월만 최저

김정은 2022. 1.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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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가 2610선 초반으로 밀려나며 '검은 목요일'을 맞이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에만 1조6000억원 넘게 물량을 던지면서 지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4% 가까이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대어급 LG에너지솔루션의 증시 입성으로 인한 여파다.

2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48.19포인트를 내줬다. 지난 13일부터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간 약세를 거듭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는 12% 밀렸다. 지난 13일 2970선에서 약 2주만에 2610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날 기업공개(IPO) 역사를 다시 쓴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무대에 데뷔하면서 수급 부담을 키웠다. 시가총액 2위(이날 종가 기준 118조 1700억) 규모의 대형 IPO인 만큼 해당 종목에 편입하기 위한 여타 다른 대형주에 대한 비중 축소 움직임과 이에 따른 수급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간밤 뉴욕증시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예상보다 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요 지수를 끌어 내렸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38%, 0.15%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2%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원회가 3월 회의에서 연방 금리를 인상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정책 가속화의 충격은 1월 이후 일정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왔으며, (파월 의장이 강조했듯) 예측가능한 수준으로 양적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월 FOMC가 끝난 만큼 당분간 연준발 불확실성은 완화될 전망이나, 1 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2월 1일) 시장이 해석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화학, 의약품이 5%대 하락했고, 비금속광물과 음식료품, 철강금속, 유통업, 서비스업 등이 4%대 떨어졌다. 섬유의복과 종이목재,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건설업, 보험, 제조업 등은 3%대 밀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6379억원, 1733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홀로 1조807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5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기아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국내 증시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3%, 3.40%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 LG화학은 8%대 폭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경쟁 업체 삼성SDI는 6%대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5%대 하락했다. 다만 기아는 2% 가까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1개 종목이 상승했고 856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32.86포인트(3.73%) 내린 849.23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지난 2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닥은 11.42% 빠졌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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