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매 발톱' 드러낸 파월..환율 '1년반 최고' 1200원대

이윤화 2022. 1. 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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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간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양적긴축(QT)를 언급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면서 1200원 위로 올라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 의사록 보다도 파월 의장이 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단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환율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미중 갈등과 헝다그룹 해체 소식 등이 위안화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화에도 약세 압력이 컸다"면서 "다만 이런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한 것에 비해 네고와 당국 경계가 상단을 경직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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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대 출발한 뒤 상승폭 키워 5원 이상 올라
종가 기준 2020년 7월 이후 1년 6개월만 최고치
연준 긴축 속도 우려감 커져 국내증시 3%대 추락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간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양적긴축(QT)를 언급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면서 1200원 위로 올라섰다. 환율이 장중 1200원대로 오른 것은 이달 10일(1201.50원) 이후 13거래일이지만, 종가 기준으로 보면 2020년 7월20일(1203.20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국내 증시가 패닉셀(공포매도)에 빠지며 추락한 영향도 있었다. 그나마 외환당국의 경계감과 설 명절을 앞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약해 환율 상승이 제약됐단 분석이다.

사진=AFP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7.70원)보다 5.10원 상승한 120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월 기준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고려 등 FOMC 결과를 반영하며 전일 대비 2.30원 오른 1201.00원에 출발해 장중 한 때 1203.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국내증시 하락, 위안화 약세 등에 주목하며 전장 대비 5.10원 오른 1202.8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론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였던 2020년 7월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이날 환율은 원화 약세 재료들이 즐비한 가운데 외환당국의 경계와 네고 물량이 추가 상승을 방어한 모양새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 의사록 보다도 파월 의장이 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단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환율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미중 갈등과 헝다그룹 해체 소식 등이 위안화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화에도 약세 압력이 컸다”면서 “다만 이런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한 것에 비해 네고와 당국 경계가 상단을 경직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큰 폭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02%포인트 하락한 1.844%를 기록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093%포인트 오른 1.184%를 기록해 1.2%대에 가까워졌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5포인트 오른 96.70을 기록해 96선 중후반대로 오르고 있다.

국내증시는 개인과 외국인의 공포 매도에 4% 가까이 떨어지며 추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 흐름을 나타냈는데, 이날만 1조6400억원을 내던졌다. 개인도 1700억원 가량 팔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50% 가량 하락해 2600선을 겨우 방어했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20년 12월 3일(종가 2696.22)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 3600억원 가량 팔았다. 코스닥 지수는 3.73% 가량 하락해 840선으로 떨어졌다.

위안·달러 환율(CNH)도 상승하면서 위안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방해하는 것과 대만 문제로 카드놀이를 하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중 갈등의 골이 좁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부동산발 경기 둔화 위험의 원인이 되고 있는 헝다그룹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달러 환율(CNH)은 전일 대비 0.27% 가량 오른 6.35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9억500달러로 집계됐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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