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대세하락 오나..'노도강성' 하락 송파 강동 간신히 유지

조성신 2022. 1.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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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압박에 수도권 아파트값 29개월 만에 상승 멈춰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들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있다. [매경DB]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장을 마감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이번주 상승세를 멈추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떨어지며 2020년 5월 25일(-0.0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구별로 하락 지역들은 있었지만, 서울 전체로는 0.01% 올랐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주는 일부 다급한 급매물만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보다 하락 거래 신고들이 점점 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이번주 서울 전체 25개 구 중 11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6개구는 보합을 기록하는 등 68%가 하락 내지 상승세를 멈췄다. 특히 대출 규제 직격탄을 맞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과 성북구 등 강북지역의 아파트값 약세가 두드러졌다.

하락 거래가 늘어난 노원구와 강북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3% 하락했고 성북·강북구는 0.02% 떨어졌다. 은평구와 동작구도 지난주보다 0.02%, 0.01% 내렸고 양천구와 서대문구의 아파트값은 금주 보합 전환했다.

강남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과 서초구가 각각 0.01%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송파구는 2020년 11월 9일 이후 상승세를 멈췄다. 이는 1년2개월여 만이다. 2주 연속 보합이던 강동구는 이번주 0.01% 떨어지며 2020년 6월 1일(-0.04%)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경기도 아파트값도 이번주 2019년 8월 19일(-0.01%) 이후 2년5개월 만에 보합 전환하며 상승장을 마감했다. 특히 입주물량이 증가한 안양시는 지난주 -0.01%에서 금주 -0.10%로 낙폭이 커졌다. 광명(-0.02%), 화성(-0.06%), 시흥(-0.04%) 등지도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최근 대선 후보들의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등의 공약이 나오면서 경기 평택(0.02%), 안산(0.03%)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오르며 아직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경기지역의 약보합으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2019년 8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보합 전환됐다.

전세시장 역시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셋값은 이번주 0.02% 떨어지며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7개월 만에 상승을 멈추고, 경기도와 인천 전셋값이 각각 0.02%, 0.06% 하락한 영향이다.

서울 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의 전셋값이 0.01% 하락했고, 한강 이남 11개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주택 및 부동산업계 문가들은 당분간 매매, 전셋값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선 이후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데다 미국발 글로벌 금리 인상 등 대외환경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대출 금리 상승까지 예견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에 나섰던 2030 세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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