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확산에 신규 확진 사흘 만에 2배로..설연휴 고비 목전

김향미·허남설 기자 2022. 1.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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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민들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518명으로 역대 최다치다. 한수빈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불과 사흘 만에 두 배로 불어나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가 오미크론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연휴 후 현행보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도입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518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7512명에 비하면 사흘 만에 2배 폭증했다. 지난 26일 신규 확진 1만3010명은 엿새 전인 지난 20일(6601명)의 2배 규모였다. 이처럼 ‘더블링’(기존의 배 이상 늘어나는 현상) 주기도 짧아지고 있어, 당분간 폭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까지 1만180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동시간대 집계(1만2410명)보다는 606명 적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같은 시간대(5980명)의 2배에 달한다. 28일 0시 기준으로는 1만4000명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가 수도권·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확산하는 와중에 설 연휴가 한 차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설연휴 이동량이 지난해 설 대비 약 17.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YTN 라디오에서 “이동량이 늘면 접촉 기회가 늘고 확진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며 설 연휴가 유행 확산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휴게소 취식 금지,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부과 등 특별방역교통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고향 방문 자제, 3차 접종,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현재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50.7%(60세 이상 85.3%)다. 당국은 18~59세 연령층이 이달 말부터 3차 접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휴에도 의료기관별로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천·면 마스크보다는 보건용 마스크(KF80·94)나 수술용·비말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수칙(사적모임 6명, 영업시간 밤 9~10시 제한)을 준수해야 한다.

정부는 설연휴를 기점으로 방역·의료체계를 대폭 전환한다. 검사 체계 변화만 보면 연휴 기간 선별진료소에서 대기 시간이 크게 늘 수 있는데,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중 선택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사람들은 선별진료소·호흡기전담클리닉을 찾아가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당국은 지난 14일부터 투약이 이뤄진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확대 공급하는 안도 추진중이다. 투약 대상연령을 당초 65세 이상에서 60세까지 낮춘 데 이어 50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팍스로비드는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 기준 408명이 투약을 받았다.

현 거리두기는 다음달 6일까지 유지된다.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다보니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만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가급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 반장은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위중증 환자 수, 의료체계 여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향미·허남설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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