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이제 끝났다"..팬데믹 속 차는 '덜' 팔리고 전기차는 '더' 팔렸다

김우현 2022. 1.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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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1년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율 3배↑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2021년 동안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2배로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26일(현지 시각)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210만 대에서 지난해 450만 대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작년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3배가 됐다고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반도체 공급난에 영향을 받아 8000만 대에서 7200만 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알 베드웰 LMC오토모티브 글로벌파워트레인 이사는 CNN에 "반도체 부족이 역설적으로 전기차 판매 증가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중국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차를 우선시한다"며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사고 싶어 했고, 자동차 회사들은 규제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기차를 판매할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LMC오토모티브가 추정한 전기차 판매량은 다소 보수적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작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약 430만 대로 예상했고, 블룸버그NEF는 지난 달 작년 전기차 판매량이 63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NN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해 테슬라는 모델3만 약 54만 대를 팔았고, 전 모델의 판매량을 합치면 93만6000대에 달한다. 1년 전 판매량 대비 약 87% 증가했다.

CNN은 테슬라를 따라잡는 게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폭스바겐그룹 역시 작년에만 전기차 45만3000대를 판매해 경쟁자가 없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판매량의 2배 규모다.

◆ 각국, 전기차 판매 증가 위해 '당근과 채찍' 활용

CNN은 세계 각국이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과 벌금을 뜻하는 '당근과 채찍'을 활용한다고 전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은 연간 평균 탄소배출량을 2021년 기준 2025년까지 15%, 2030년까지 37.5%를 줄이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최종 목표를 '55% 감소'로 확대하자는 제안도 나왔고, 심지어 2035년부터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도 밝혔다.

반면 독일은 작년 신형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 액수를 기존 1만 달러(약 1203만 원)에서 향후 4년간 4만5000달러(5412만 원)까지 늘렸다. CNN은 이런 정책에 힘입어 독일의 작년 전기차 판매량이 14% 늘었다고 전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CNN에 "보조금은 유럽과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를 증가시키는 '명백한 순풍'"이라며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의 15%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보조금 지원 정책을 활용하는 한국은 올해부터 보조금 지원 규모를 줄였다. 승용차는 8백만 원에서 7백만 원으로, 소형 화물차는 16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각각 줄였고, 대형 승합차는 80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축소했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기준 역시 작년 6000만 원 미만에서 5500만 원 미만으로 내렸다.

대신 보조금을 지원받는 승용차 수가 16만4500 대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화물차 지원 대수도 2만5000대에서 4만1000 대로 확대됐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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