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무서워" "반짝 특수"..설 앞두고 상인도 손님도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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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듯 보였지만 상인도, 손님도 씁쓸한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상인들은 열리지 않는 지갑에 애가 타고, 손님들은 무섭게 오른 물가에 좌판 앞에서 망설이기를 반복했다.
과일류는 7개 품목(사과·배·단감·귤·밤·대추·곶감)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 명절 때보다 3.4% 오른 8만2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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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7일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듯 보였지만 상인도, 손님도 씁쓸한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상인들은 열리지 않는 지갑에 애가 타고, 손님들은 무섭게 오른 물가에 좌판 앞에서 망설이기를 반복했다.
시장을 둘러보니 양 손에 한아름 물건을 든 사람보다 소소하게 비닐봉지 한 두개씩만 든 손님들이 더 눈에 띄었다.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는 김모씨(66)는 "명절 특수는 너무 옛말"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명절인데도 지갑이 도통 열리지 않는다"며 "물가도 올랐지, 코로나에 다들 힘드니 어쩌겠느냐"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좌판을 운영하는 상인 역시 "오늘 장 끝날 때까지 가져온 물건이나 다 팔면 다행"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마 생선, 과일 코너에는 제수용 음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지만 상인들 속내는 엇비슷했다.
대목은 대목인지라 평소보다 바쁘긴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바쁜 손길로 생선을 손질하던 한 상인은 "명절 전 마지막으로 장이 서는 날이라 지난 번 장날보단 사람이 많긴 하다"면서도 "명절 때 반짝하고 마는 거 아니겠느냐"고 손을 내저었다.
한라봉, 천혜향 등 설 선물로 주로 나가는 만감류를 판매하는 고모씨(66)는 "그래도 명절은 명절인지 매출이 조금이나마 오르긴했다"며 "그래도 택배로 나가는 물량이 많지 직접 찾아 사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을 보러 나선 시민들 역시 머리가 아프긴 마찬가지였다. "얼마예요?"라는 질문은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치솟은 물가 탓에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는 어려워보였다.
이날 만난 이미화씨(75)는 "명절 때 먹을 빙떡 재료랑 도마랑 제수용품 이것저것 사러 왔다"며 "현금 딱 8만원 뽑아 왔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다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근처라 장 설 때마다 자주 왔었는데 요새는 코로나가 무서워서 가끔씩만 들른다"며 "사람이 많아보여도 코로나 전에는 이것보다 훨씬 많았는데 줄어든 게 눈에 보인다"고 말하며 발길을 재촉했다.
실제로 올해 제주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지난해 대비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설 차례 준비비용은 4인 기준 30만1320원으로, 전년(26만6870원) 대비 12.9%(3만4450원) 올랐다.
과일류는 7개 품목(사과·배·단감·귤·밤·대추·곶감)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 명절 때보다 3.4% 오른 8만2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육류 및 해산물류 6개 품목(소고기·돼지고기·계란·옥돔·동태포·오징어) 구매 비용은 지난해 설 대비 20.2% 높은 14만190원, 가공식품류 6개 품목(밀가루 등) 구매비용은 전년보다 22.3% 상승한 4만9630원선으로 파악됐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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