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설 명절 귀성 계획 취소.. 오미크론 대응 집중

중대재해법에는 "처벌보다 예방에 중점"

지난 11일 관광객들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새 사저 신축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설 명절에 고향 경남 양산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당초 올해 설 명절에 양산으로 귀성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취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부모님 기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명절에는 꼭 양산에 가기를 바랐지만 오미크론 폭증 우려 때문에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를 앞둔 28일 방역 대응 현장 의료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 상황 점검과 격려를 할 예정이다. 오는 31일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설 맞이 인사 동영상이 공개된다.

문 대통령이 이번 설에도 관저에 머물면서 경남 양산 매곡동에 신축 중인 사저도 2년째 찾지 못하게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산 사저에 대해 "대통령도 신축 중인 사저를 신문사진으로밖에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관심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회의에서 이날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사업장, 건설현장 안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후진적인 사망 사고가 근절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해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예방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법 집행이 중요하다"며 관련 부처의 노력을 당부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