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상장사 CEO 인터뷰]배상신 퓨런티어 대표 "자율주행車 눈 만드는 기업 되겠다"

김민기 2022. 1. 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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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퓨런티어의 핵심 공정장비는 국내 최고, 최초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장비를 통해 만든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는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 북미 유명 완성차 기업 등 전세계 자율주행차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2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배상신 퓨런티어 대표(사진)은 자율주행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센싱(Sensing) 카메라의 정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율주행자가 영상을 통해 시각적인 정보를 얻고 물체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퓨런티어는 자동차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인 센싱 카메라의 공정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국내에 일부 센싱카메라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 있지만 퓨런티어 만큼의 정밀도와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전무하다.

현재 미국 AEI가 자율주행차량 센싱 카메라 업체 중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술력으로는 퓨런티어가 뒤쳐지지 않는다.

배 대표는 26일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센싱카메라도 점차 고해상도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미지 균일도가 5㎛(미크론·100만 분의 1m)수준으로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센싱 카메라는 차량의 전후방 조망을 위한 뷰잉 카메라(Viewing)와 달리 차간거리를 유지하거나 충돌을 방지해야하기 때문에 고정밀, 고신뢰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조입하는 과정에서 화면의 왜곡과 초점 이탈이 발생한다.

퓨런티어가 개발한 설비장비들은 최단, 최적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다축 미세 초정밀 제어 기술을 구현한다. 차선이탈, 긴급제동 등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능을 위해 100m 거리에서 거리 및 계측의 오차수준이 1% 이내를 유지한다. 이러한 핵심 기능은 매우 높은 수준의 제조 능력이 요구돼 기술 진입장벽도 높다.

배 대표는 “과거에는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대충 조립해서 어느정도 피사체가 보이면 되는데 자율주행차가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 영상데이터를 가지고 계산을 해야된다”면서 “렌즈가 둥글다보니 가장자리의 왜곡이 생기는데 이런 문제를 맞춰주고 균일한 해상력을 제공하는 장비가 ‘액티브 얼라인’이다”고 말했다.

특히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조립할 때 최적의 조립 상태를 판단해주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카메라 특성에 따라 조립조건이 달라지는데 퓨런티어의 알고리즘은 렌즈와 이미지센서의 사양과 무관하게 해상력을 균일하게 하는 것이 강점이다.

배 대표는 “경쟁사 대비 제대로 된 포커싱을 찾아내는 데 2배 정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면서 “경쟁사는 특정 픽셀에서 정밀도가 잘 나올 때만 5㎛이고 화각이 넓어지거나 카메라 종류에 따라 6㎛, 7㎛으로 떨어지는데 퓨런티어 알고리즘은 카메라 종류와 상관없이 5㎛의 정교한 정밀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인트린직 캘리브래이션이라는 장비는 카메라의 광학적 특성을 나타내는 내부변수를 추출해 보정하는 검사공정 장비다. 예컨대 A카메라는 1미터를 0.95로 읽고, B카메라는 1로 읽고, C카메라는 1.05로 읽을 수 있는데 이를 모두 1로 바꿔줘 센싱 밀도를 극대화 시켜준다.

배 대표는 “듀얼 얼라인 장비는 스테레오, 트리플 카메라 등 멀티 카메라에서 개별 카메라 간의 거리감을 정밀 조정해주는 장비”라면서 “EOL(End of Line) 장비는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출하 전 마지막 공정에서 카메라의 해상력, 색재현성, 왜곡, 이물 검사 등을 수행하는 후공정 장비”라고 말했다.

퓨런티어의 장비는 세코닉스, 코아시아, 캠시스 등 국내 카메라 제조사에 들어가고 카메라제조사는 카메라를 만들어 전장 업체인 만도, 모비스 등 국내외 유수의 대기업에 납품한다. 이 카메라가 우리가 아는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 북미 전기트럭 기업, 중국 전기차 기업 등 자율주행차 완성차 업체에 최종 들어가게 된다. 퓨런티어는 단순히 장비 납품 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벨류체인 윗단에 있는 인텔 모빌아이, 구글 웨이모, 테슬라 오토파일 등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를 공략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자율주행솔루션 및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할 예정이며 ‘차세대 카메라에 적용되는 공정과 장비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검증 받을 것”이라며 “그 업체들에게 승인을 받으면 결국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저희 장비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장을 통해 해외 영업망을 강화하고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퓨런티어는 센싱카메라 이외에도 국내 라이다(LiDAR) 관련 1위 업체인 SOSLab과 공정 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국책 과제도 적극 진행해 고급 인력 채용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배 대표는 “결국 도래할 미래 성장 산업에서 10년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겠다”면서 “짜임새 있게 준비한다면 국내 제조사들이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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