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윤택 빈자리 컸다" 울랄라세션, AI 기술로 9년만 완전체 무대(얼라이브)[종합]

황혜진 2022. 1. 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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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울랄라세션(故임윤택, 김명훈, 박승일, 최도원)이 AI(인공지능) 복원 기술의 힘을 빌려 약 9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다.

1월 27일 오후 2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티빙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C를 맡은 김정은을 필두로 버스킹 무대를 꾸민 가수 울랄라세션(김명훈, 박승일, 최도원), 가수 멜로망스(김민석, 정동환), 가수 김나영, 이선우 PD가 참석했다.

28일 티빙을 통해 공개되는 '얼라이브'는 AI 복원 기술로 새로운 무대를 선사하는 XR뮤직 스테이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다.

제작진은 울랄라세션 멤버 고(故) 임윤택 편을 시작으로 고(故) 유재하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전설들을 부활시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고 임윤택 편에서는 울랄라세션 멤버들의 완전체 무대는 물론 임윤택의 미공개 신곡도 공개된다. 고 유재하 편에서는 고인의 신곡이 35년 만에 공개될 예정이다.

울랄라세션을 듬직하게 이끌었던 고(故) 임윤택은 위암 투병을 하다 2013년 2월 11일 사망했다. 2011년 멤버들과 함께 Mnet '슈퍼스타K3' 출연 당시 위암 4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던 고인은 프로그램 종영 후 앨범 활동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활약하며 음악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울랄라세션 멤버 김명훈은 "내게 있어 가장 훌륭한 무대 디렉터였고 누구보다 무대 열정, 욕심이 가장 큰 사람이었다. 무대에서 즐기고 노는 것 이상의 결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생각이 강했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고 임윤택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무대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이지만 이면에는 순수하고 아이 같고 빈틈 많은 형이었다. 내 모든 것을 내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고 임윤택과의 첫 만남이 기억나냐는 MC 김정은 질문에 박승일은 "당연히 기억난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춤을 배우려고 소개를 받아 찾아갔다. 그래서 거기서 만나게 됐다"고 답했다.

최도원은 '얼라이브'를 통해 무대 위 임윤택의 모습이 AI 기술로 복원된 것에 대해 "형이 (하늘나라로) 간 지 올해 9년째"라며 "지금 잊은 분들도 있겠지만 '얼라이브'를 보며 추억에 잠기고 형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되게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박승일은 선배 가수 이승철의 히트곡 '서쪽 하늘' 무대를 꾸민 것에 대해 "(임)윤택 형이 이승철 선배님의 '서쪽 하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이 노래를 하고 싶다고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김명훈은 고 임윤택에 대해 "우선 무명 시절부터 옆에 같이 있다는 느낌, 존재만으로도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 드는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빈자리가 너무 컸고 그리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 있어 정말 큰 선물이 됐다. 바라보는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가족 분들도 현장에 왔다. 복원된 목소리, 모습을 보고 정말 살아서 이들의 무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얘기를 어머니가 많이 했다. 정말 큰, 보물 같은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소절 한 소절이 정말 소중했던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멜로망스 김민석은 고 유재하의 히트곡을 부른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선배님이다. 존경하는 만큼 피해를 끼칠까 봐 걱정했다.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고 유재하는) 감성을 대표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그 감성에 어우러질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멜로망스 정동환은 "곡 해석을 각주를 달아 할 수 있다"고 고 유재하의 노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나영은 "유재하 선배님의 음악은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나도 담백하지만 굉장히 서정적인 가사로 부모님과 자녀들이 지금도 듣기에 너무나도 세련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선우 PD는 고 임윤택 편, 고 유재하 편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나신 분들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대중가요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다들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우리가 항상 상상을 해본다. 이렇게 좋은 노래, 좋은 무대를 보여줬던 분들이 아직도 살아 계셨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 어떤 노래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 등이 더해져 이 두 분을 '얼라이브' 첫 주인공으로 모셨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복원 과정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했다며 "딥페이크 기술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고인을 방송에 이용해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 관련 질문에 이 PD는 "우리의 욕심에 의해 함부로 불러내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아픈 기억일 수 있는데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 유재하, 고 임윤택 님 유족 분들을 찾아가 동의를 얻었다. 고 유재하 님 친형님께서는 미팅 때 살아 생전 재하가 다시 한 번 노래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해 주셨다. 유족 분들의 동의를 먼저 얻고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픔일 수도 있지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좋은 기억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음원 수익금 등은 유족 분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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