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오미크론 유행' 광주·전남, 중증·치명률은 오히려 낮아"
[경향신문]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세가 강한 광주·전남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중증화율·치명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감안해 천·면 소재 마스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담아 강화한 국민 행동수칙을 제시했다. 5~11세 백신 접종 관련해선 2월 중 허가를 전제로 화이자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7일 감염병 전문가들과 함께 연 특집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된 지역(광주·전남, 경기 평택)을 중심으로 중증도를 분석한 결과, 확진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중증화율·치명률은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1월 둘째주 기준 전국에서 오미크론 검출율이 42.0%였을 당시 광주는 63.1%, 전남은 60.7%로 더 높았다. 평택은 23.8%였다. 반면 중증화율과 치명율은 달랐다. 중증화율은 전국 1.57%였지만 광주 0.45%, 전남 0.39%였다. 치명률도 당시 전국적으로 0.65%였지만 광주는 0.33%, 전남은 0.39%였다. 평택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각각 1.10%, 0.00%였다.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원에 입원한 환자 약 75명을 보더라도 델타와 비교하면 발열 지속기간, 고열 정도가 낮았다”며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에 비해 중증도가 낮다고 확고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오미크론 전파력이 델타 등 다른 변이의 2배 이상으로 평가되는 만큼 방역당국은 국민 행동수칙 중 일부를 강화했다. 특히 KF80·KF94 등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천·면 소재 마스크에 대해선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대응에 중요한 무기는 예방접종, 보건용 마스크, 환기·손씻기 등 기본수칙을 지키고 대면접촉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는 “유행 규모 정점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약 10만명 이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일반적인 의원, 병원의 진료공간 안에서 대면진료를 안전하게 하는 방법들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영유아 감염 확산이 오미크론 유행 국면의 변수로 꼽히면서, 5~11세 백신 접종도 과제로 떠올랐다. 정 청장은 “소아 백신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재 검토 중이며, 2월 정도로 (허가를) 예상한다”며 “허가가 나면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게 된다. 허가를 전제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영유아가 (오미크론에) 특히 더 잘 걸리거나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래도 환자 폭증에 조금 더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해외에서 확인된‘스텔스 오미크론’은 국내 감염 사례엔 없으나 해외유입 사례에선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중증도·전염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고, 크게 오미크론 특성 안에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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