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화성 적어도 약 20억년 전까지 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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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행성' 화성에서 물이 증발해 사라진 시점이 약 30억 년 전으로 추정돼 왔지만, 이보다 10억 년가량 뒤인 약 20억 년 전까지도 표면에 물이 남아있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 행성학 교수 베서니 엘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성정찰궤도선(MRO)의 관측 자료를 토대로 25억∼20억 년 전까지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는 결론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AGU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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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붉은 행성' 화성에서 물이 증발해 사라진 시점이 약 30억 년 전으로 추정돼 왔지만, 이보다 10억 년가량 뒤인 약 20억 년 전까지도 표면에 물이 남아있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 행성학 교수 베서니 엘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성정찰궤도선(MRO)의 관측 자료를 토대로 25억∼20억 년 전까지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는 결론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AGU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화성 표면의 물이 증발하면서 남긴 염화염(chloride salt) 침전물을 증거로 삼았는데, 액체 상태 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첫 광물 증거로 제시했다.
이는 화성에 고대 미생물이 존재했다면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분광 이미지로 광물 분포를 확인할 수 있는 MRO의 '크리즘'(CRISM) 장비를 이용해 점토가 많은 남반구 고원에서 염화염 흔적을 찾아냈으며, 주변에 산재한 충돌구 수를 헤아려 염화염이 형성된 시기를 추정했다.
소행성이나 운석이 떨어진 흔적인 충돌구는 연대 추정의 핵심 단서가 되는데, 충돌구 수가 적을수록 더 최근에 생성된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팀은 MRO 흑백 광각 카메라와 고해상도 컬러 카메라로 디지털 입체지도를 만들어 분석한 결과, 소금이 완만한 화산암 평지의 얕은 못이었던 곳에 집중된 것을 확인했다.
이 연못들 인근에는 구불구불한 마른 수로가 있어 과거에는 얼음이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나온 물이 수로를 타고 연못으로 흘러들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엘만 교수는 "MRO가 10년 이상 고해상도 이미지와 적외선 자료를 제공하고도 강과 연결된 고대 소금 연못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준 것이 놀랍다"고 했다.
화성에 소금 광물이 존재하는 것은 14년 전 약 NASA의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호가 처음 발견했으며, 이보다 해상도가 높은 과학 장비를 갖춘 MRO가 2005년 발사되면서 후속 관측을 해왔다.
제트추진연구소(JPL)의 MRO 미션 부책임자 레슬리 탐파리는 "MRO의 장점 중 하나는 화성에 대한 관측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자세해진다는 것"이라면서 "화성을 더 많이 관측할수록 행성 역사에 대한 이해도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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