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의 진심 "꼭 잘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갚겠다"[MK 인터뷰]

정철우 2022. 1.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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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함덕주(27)는 지난 시즌 중반 구단으로부터 팔꿈치 수술 제의를 받았다.

함덕주는 "LG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이제 고작 45m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활 페이스가 빠르기 때문에 시즌에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죄송한 마음을 씻어내고 싶다. 아프지만 않으면 누구보다 더 잘 할 것이다. 아니 잘 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 속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지난 해 못한 것까지 더해 더 잘해야 한다.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정말 잘 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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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함덕주(27)는 지난 시즌 중반 구단으로부터 팔꿈치 수술 제의를 받았다. 뼛조각이 돌아다니며 인대를 괴롭히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덕주는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강 훈련을 잘 하면 공을 던질 수도 있다"는 진단 하나에 매달려 재활을 하겠다고 우겼다.

어쩔 수 없이 수술은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버티고 싶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었기 때문이다.

함덕주가 예상 보다 빠른 재활 페이스를 보이며 올 시즌 초반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함덕주는 지난 해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대신 건너간 선수가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이적 이후 펄펄 날았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으며 힘 빠진 두산에 활력소가 돼 주었다. 두산이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덕주는 마음이 급했다.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수 없이 자책했다.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만으로 버텨낸 시간이었다.

기적처럼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몇 경기 버티지 못하고 결국 다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눈물을 삼키며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함덕주는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렸다. 목표는 정규 시즌에 맞추는 것이었다. 이번 만큼은 아프지 않고 풀 시즌을 활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렇게라도 팬들에게 가졌던 미안함을 털고 싶어 하고 있다.

성과는 대단히 좋게 나타나고 있다. 예상보다 재활 기간이 계속 짧아지고 있다.

수술 초기엔 4개월이 걸린다던 재활이 석달 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번 달 들어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벌써 45m 원투(멀리 던지기)가 가능해졌다. 빠른 재활 페이스는 함덕주의 1군 스프링캠프 합류라는 희소식으로 돌아왔다.

함덕주의 재활 페이스에 고무된 류지현 감독이 1군에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이 페이스라면 올시즌 출발부터 팀에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는 "LG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이제 고작 45m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활 페이스가 빠르기 때문에 시즌에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죄송한 마음을 씻어내고 싶다. 아프지만 않으면 누구보다 더 잘 할 것이다. 아니 잘 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 속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지난 해 못한 것까지 더해 더 잘해야 한다.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정말 잘 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LG는 불펜이 강한 팀이다. 하지만 아직 커리어가 오래 된 선수는 드물다. 언제든 들쑥날쑥 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이 되면 마무리 고우석과 필승조 정우영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팀 내에서 마무리 경험을 가진 선수는 김진성과 함덕주 두 명만 남는다. 둘 중에선 함덕주에게 좀 더 무게감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건강한' 함덕주가 여전히 LG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선발 꿈은 올 시즌에 이루기 어렵게 됐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보직은 아무 상관 없다는 함덕주다. LG 팬들에게 미안했던 만큼 그 이상의 투구로 갚아 나가겠다는 마음 뿐이다.

함덕주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기 때문에 팬들께 드릴 말씀이 없다. 꼭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할 뿐이다. 꼭 잘하겠다. 잘 해서 죄송한 마음을 갚아 나가겠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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