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재편에 사활 건 건설사들..'브랜드 가치가 영업력'

신동아건설, 14년 만에 '파밀리에' 리뉴얼..한양도 '수자인' 개편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건설업계가 주택 브랜드를 재편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사실상 기업의 영업력으로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형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브랜드와 하위 브랜드의 평균 3.3㎡당 가격 차이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상위 브랜드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70.9%, 하위 브랜드의 가격상승률은 37.4%로 조사됐다.

상위 브랜드의 가격상승률은 하위 브랜드에 비해 33.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들 브랜드의 가격 차이는 점점 커지면서 상위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조합원이나 청약 예정자들은 상위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와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4천1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92.4%)이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국내 주택경기 호황에 따른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더더욱 필수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는 자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주택 브랜드인 'SK뷰(View)' 외에도 고급화를 목적으로 한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라파사드(la Façade)', '라 봄(la VOM)' 브랜드를 특허청에 출원하고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해 브랜드 래미안을 영어로 표기하는 등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나선 바 있다.

한양 역시 '수자인'의 로고·디자인 변경을 비롯해 전체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전면 개편했다. 기존 브랜드인 '한양 립스'를 갖고 있는 한양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 '더 챔버'를 선보였다.

신동아건설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14년 만에 주택브랜드 '파밀리에(FAMILIE)'를 리뉴얼하고 내달 초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의정부동 주상복합아파트와 신진주역세권 타운하우스를 시작으로 약 3천여 세대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을 보고 다른 건설사들도 변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니즈에 발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선택을 받지 못하는 만큼 브랜드 재편은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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