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도 1억5000만원 빠졌다

이미지 기자 2022. 1. 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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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값 1년 8개월만에 하락
빌라·오피스텔도 찬 바람
경기도는 2년 5개월만에 보합

서울 주간 아파트 값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아파트 값이 급등한 경기도는 보합(0%)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완전히 멈췄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 값 조정이 본격화한 가운데 아파트 대체 주거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빌라·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수도권 전셋값 하락 전환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일주일 전보다 0.01% 내렸다. 2020년 5월 말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작년 서울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포함해 강동·동작·동대문구 등 11구(區)에서 아파트 값이 하락했고, 인기 주거지인 송파·양천·마포구 등 6곳은 보합(0%)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강남 3구’도 상승세가 멈췄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이달 중순 전용 76㎡가 24억9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인 작년 11월 거래(26억3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가까이 내렸다. 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 긴축, 추가 금리 인상, 전셋값 하락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값은 2019년 8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안양 동안구는 1주일 새 0.16%나 내렸고, 용인 수지구와 처인구, 광명 등도 하락 전환했다.

아파트 매수 수요가 줄면서 ‘거래 절벽’이 장기화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가격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27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97건으로 1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가장 적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8년 12월(1523건)보다도 28%나 줄었다. 경기도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작년 4분기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6866건으로 같은 해 1분기(4만9996건)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아파트 전세 시장도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 서울 전셋값은 보합, 경기도(-0.02%)와 인천(-0.06%)은 모두 내렸다. 수도권 전체로는 0.02% 하락했다. 경기도 안양(-0.21%), 의왕(-0.22%)은 인근 지역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1945가구 규모의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이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송파구도 전셋값이 0.01% 내렸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예상외로 빠른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적어도 대선 전까지는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감소에 빌라·오피스텔 값도 약세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를 피해 투자 수요가 몰렸던 빌라·오피스텔 시장의 열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 이달 서울 빌라 매매 가격 상승률은 0.24%에 그쳤다. 서울 빌라 값 상승률은 작년 6월 0.22%에서 꾸준히 상승 폭이 커지더니 10월엔 1.43% 급등했다. 그러나 대출 규제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11월(0.35%)부터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작년 내내 아파트를 추월했던 빌라 거래량도 급감했다. 작년 상반기 월평균 5400여 건이던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11월(3467건)과 12월(3263건)엔 3000건대로 줄었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아 있지만, 1월 거래량은 1250건에 불과하다.

오피스텔 시장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전용면적 84㎡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 주거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평균 청약 경쟁률이 54.8대1에 달했다. 오피스텔 당첨자들이 웃돈을 붙여 파는 전매도 활발했지만, 지난 연말부터 일부 지역에선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매물이 등장했다. 실제로 작년 8월 15억2000만원에 팔린 경기 하남시 ‘위례지웰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분위기에선 빌라·오피스텔 투자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소장은 “빌라·오피스텔은 결국 아파트의 하위 시장이기 때문에 아파트 값이 주춤하면 하락세가 훨씬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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