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점차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작년 초만 해도 70%에 달했지만, 현재는 40% 수준까지 급락했다. 가상 화폐 버블 붕괴 직후인 2018년 초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가상 화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결제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영향력 하락이 뚜렷하다.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인 비트페이에 따르면, 작년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 비율은 65%로 집계됐다. 1년 전만 해도 이 비율은 92%에 달했다.
비트코인의 위상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 화폐)은 이더리움과 에이다가 꼽힌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콘트랙트’라 불리는 자동화 프로그래밍 기술을 탑재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매개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에이다는 채굴(화폐 발행) 과정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훨씬 낮은 전력 소모량 덕분에 친환경 바람을 타고 시가총액 순위 6위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