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면답변서 우크라 나토 가입 중단 러 요구 거절..블링컨 "변화 없다"

이현미 입력 2022. 1. 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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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국무·나토 사무총장 잇따라 기자회견 통해 밝혀
"나토는 개방 원칙 지킨다…변화 없고 변화 없을 것"
"나토의 문 열려 있고 열어 둔 채로 둔다" 재자 강조
나토 수장도 "동맹 기반 가치 타협하지 않아" 경고

[워싱턴=AP/뉴시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요구한 안전 보장 등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022.01.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안보 보장'과 관련해 러시아에 서면 답변을 전달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권리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 나토의 동진정책은 현재 서방과 러시아 관계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러시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미국이 러시아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미국은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에 전달한 서면 답변에서 유럽 안보의 일부 측면에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제안을 반복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나토 동맹국들의 원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의 대응이 러시아를 만족시키지 않을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지 몇 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문서의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고서도, 나는 우리가 수 주 동안 공개적으로 말했던 것을 반복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우리는 나토의 개방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는 없다.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역시 우크라이나 가입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동일한 메시지로 이날 러시아에 자체 답변을 전달했다.

[브뤼셀=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13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나토는 방어적 동맹이고 우리는 대결을 추구하지 않지만, 우리 동맹이 기반으로 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로-대서양 안보에서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격적 움직임이 있을 경우 나토 신속대응군(NRF) 활성화 결정을 북대서양 협의회를 구성하는 30개 회원국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RF가 활성화되면 현재 경계가 강화된 최대 8500명의 미군이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럽에 배치된다. 미국은 위협을 받으면 방어할 것이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과 함께 한 4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포함한 동유럽에서 나토 군대를 철수하고 1997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동맹으로서 나토 국가를 위한 결정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의 관점을 이보다 더 명확하게 할 수는 없다"며 "나토의 문은 열려 있고 열어 둔 채로 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면 답변을 통해 미국이 협상할 준비가 된 영역을 제시했으며, 그런 영역들은 이전 회담에서도 제기됐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군사작전에 대한 상호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 유럽에서 군사훈련 및 미사일 배치 제한, 양국 핵무기를 더욱 제한하는 새로운 군비통제 조약이 포함된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러시아 의회 두마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과 다른 고위 관리들이 미 문서를 받은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다음 단계에 대해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안보 보장에 대한 서면 답변을 받은 뒤 다음 단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1.27.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공격적인 행로를 계속한다면 모스크바는 필요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제안이 끝없는 토론에 빠져들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위한 구실로 서면 답변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AFP 등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이날 얄타 유럽전략포럼에서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지금과 2월 중순 사이 언젠가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모든 징후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계획이 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베이징 올림픽이 2월 4일 시작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거기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셔먼 부장관은 "푸틴이 그 순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선택한다면 아마도 시 주석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이 점이 그의 일정과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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