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치료 된다더니"..호흡기전담클리닉 가보니 '엉망'

이윤희 기자 2022. 1. 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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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화가 나네요."

27일 오전 경기도 평택 모 의원 앞에서 만난 A씨(45)의 말이다.

A씨는 "제가 밀접접촉자도 아니고 일반 접촉자인데, 왜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지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면서 "이게 무슨 지정병원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안중에 사는 B씨(50)는 "자세한 진료, 검사방법 등을 알기 위해 시청 상담원들과 통화를 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제각각이었다"면서 "공무원들 조차 이러니, 지정병원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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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가세요" 접촉자 진료·검사 거부에 오락가락 설명도
지정병원 설 연휴 사흘간 휴무..시민들 "열나면 어디가나"
송탄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마친 시민들이 인근에 설치된 현수막 안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평택=뉴스1) 이윤희 기자 = "정말이지, 화가 나네요."

27일 오전 경기도 평택 모 의원 앞에서 만난 A씨(45)의 말이다.

전날 (코로나 확진자)접촉자란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미열을 동반한 어지럼증이 있어 해당 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 병원은 평택지역이 오미크론 우세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곳이었다.

A씨는 그러나 내원도 못한 채 보건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접촉자는 진료 대상자가 아니니 보건소로 가라는 병원 측이 댄 황당한 이유 때문이었다.

A씨는 "제가 밀접접촉자도 아니고 일반 접촉자인데, 왜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지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면서 "이게 무슨 지정병원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뉴스1 취재결과, 해당 의원에서는 A씨의 말대로 일반 환자만 진료를 허용했다. 접촉자라도 진료와 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한 평택시 관련 지침이 전혀 이행되지 않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황당한 건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조차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저희 병원에서는 일반 환자만 받고 있다. 접촉자는 보건소에서 음성 확인서를 가지고 와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일반 환자라 하더라도 검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탄지역에 마련된 지정 병원의 경우 사정은 좀 나았지만, 시청 상담원들의 오락가락 설명으로 일부 시민들이 혼선을 빚었다.

안중에 사는 B씨(50)는 "자세한 진료, 검사방법 등을 알기 위해 시청 상담원들과 통화를 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제각각이었다"면서 "공무원들 조차 이러니, 지정병원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정병원에서 진료와 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상담원이 있는가하면, 어느 상담원은 지정병원에서 검사는 안되니, 보건소나 종합병원에서 (검사를)받으라고 했다"면서 "정말이지, 오락가락 보건행정에 화가날 지경"이라고 했다.

평택 호흡기전담클리닉센터 현관 앞에서 부착된 설 연휴 휴무 일정표. @ 뉴스1

일부 시민들은 지정병원 앞에 적힌 휴무 일정표(30일부터 2월1일까지)를 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C씨(40)는 "설 연휴 기간 갑자기 열이나고 아플 수 있는데, 지정병원이란 곳이 문을 안 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게다가 지금은 오미크론 확산에 지역 전체가 난리인데, 지정병원이 운영을 안한다는 것은 더더욱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평택과 안성, 광주와 전남 등 4곳을 오미크론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전날(26일)부터 새로운 검사·치료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PCR검사는 고위험 환자군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발열 등 호흡기 증상자는 지정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진찰·상담 및 검사를 받도록 한 게 주요골자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검사체계를 이달 29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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