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측근 비리냐, 횡령이냐 ..'광복회 국회 카페' 수익금 유용사건 보훈처 감사 파문 확산
김원웅 광복회장 측근인 전 간부 “국회카페 운영 수익 김 회장 이발비 등 횡령” 주장
광복회 “수익사업 회장에 보고 않은 직원 개인비리” 반박…‘직무유기’ 거론도
보훈처 “오늘부터 감사 개시 통보…사실관계 확인 후 행정처분 또는 형사고발 조치”
김원웅 광복회장이 취임 후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며 국회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얻은 수익금 용처를 두고 광복회 전 간부가 언론을 통해 김 회장의 횡령을 주장한 데 대해 광복회가 직원개인비리로 김 회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복회 관리·감독 기관인 국가보훈처는 26일 김 회장이 수익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데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수익금 용처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훈처는 관계자는 27일 “오늘부터 광복회에 대한 감사 개시 통보와 함께 ‘헤리티지 815’ 1호점에 대한 감사 범위를 정해 감사에 착수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보훈 관련 수익사업에 대해서는 정기감사를 하게 돼 있으며 감사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또는 형사 고발 등 보훈처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TV조선은 전날 광복회 기획부장을 지낸 전 간부 A 씨를 인용해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카페 운영 수익 4500만 원을 의상을 구매하거나 이발소를 이용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회장이 카페 운영을 위한 재료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평소 인연이 있던 업체를 끼워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 씨는 2019년 김 회장 취임 후 광복회 외주 수익사업 등을 담당하는 요직인 기획부장을 맡는 등 김 회장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카페는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주겠다는 조건으로 2020년 5월부터 국회의사당에 3년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운영돼온 ‘헤리티지 815’ 1호점으로, 2019년 6월 김 회장이 광복회장 취임 후 운영해왔다. 계약은 공고 없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으며, 임대료는 무료다.
이런 내용이 보도된 이후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과 지유대한호국은 26일 김 회장과 광복회 전 간부 A 씨 등 총 3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회장 측은 의혹 내용이 전부 ‘날조된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광복회는 26일 날 오후 보도자료에서 TV조선에 제보를 한 A 씨가 지난해 9월 인사이동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난 수익사업 담당 직원이라고 지목했다. 광복회는 “김 회장은 사업경험과 법률 지식이 풍부한 A 씨를 믿고 수익사업에 관한 한 전권을 맡기다시피 했다”며 “A 씨가 이런 점을 이용해 카페 개설에서부터 운영까지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전횡을 저지르면서 자신의 후배와 공모해 거래 중간에 Y 사를 끼워 넣어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업무인수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자신의 비리를 회장에게 덮어씌우려 한 A 씨를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사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완석 광복회개혁모임 공동대표는 “김 회장이 국회 카페 수익사업 자체와 수익이 유용된 사실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라며 “회장 지시나 보고 없이 간부가 수익사업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실이라면 친일파보다 더 심하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김 씨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할 의지가 있느냐”고 했다.
광복회가 수의계약이 가능한 보훈단체가 아님에도 국회사무처와 국회 카페 ‘헤리티지 1호점’ 수의계약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공기관인 산림청이 ‘연 임대료 19만 원’을 받기로 하고 광복회에 허가를 내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내 ‘헤리티지 815’ 2호점은 특혜 논란이 일자 지난해 말 사용허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국회 내 카페 헤리티지 815 2020년 5월~2021년 7월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광복회 ‘헤리티지 카페’ 1호점은 문을 연 2020년 5월 25일부터 12월까지 2억7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수익은 5100만 원가량이다. 2021년엔 1∼7월 매출이 2억2000만 원, 순수익은 1600만 원가량이다. 광복회는 지난해 5월 31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해 총 장학금 5100만 원을 수여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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