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작년 수입금액 32%↑.. 11년來 최고
기사내용 요약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마이너스 전환…2년來 최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국내 수입금액지수가 30% 넘게 급등하면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입금액지수(142.43)는 전년대비 32.0% 상승했다. 이는 2010년(32.0%)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 뛰어 오른 것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물량지수(124.14)도 전년대비 9.7% 상승해 2010년(15.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물량지수(120.52)는 8.1% 상승해 2011년(13.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고, 수출금액지수(128.11)는 26.5% 상승해 2010년(31.4%) 이후 가장 큰 폭 올랐다. 지수 자체로는 수입금액과 물량, 수출금액과 물량 모두 1988년 1월 관련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지난해 연간 수입금액지수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원인이 컸다"며 "전년도 국제유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보다 2.8% 낮아지면서 2019년(-3.9%)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0.3%)이 수출가격(17.0%)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12월 수입금액지수는 37.6% 오른 170.64로 나타나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이 89.7%, 석탄및석유제품이 152.4%,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22.9% 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입물량지수(135.76)는 1년 전보다 5.9% 늘어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운송장비(-17.6%)가 감소했으나 고급 스마트폰 수요 지속, 건설 및 자동차 등의 전방산업 수요 지속으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21.5%), 광산품(7.6%) 등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수출물량지수(133.01)는 1년 전 보다 4.8% 늘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7.5%), 화학제품(-6.3%)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7%), 석탄및석유제품(14%)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146.64)는 1년 전보다 22% 늘어 지난해 11월부터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농림수산품(-1.8%)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합성수지 등의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24.3% 올랐고, 석탄및석유제품(79.9%) 등이 증가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6.1%, 35.8% 상승해 2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10.4% 낮아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11년 10월(-10.94%)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9.9%)이 수출가격(16.4%)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월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최 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한 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가격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고,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유가만 놓고 보면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고 있어 다음 달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는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6.1% 감소,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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