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못낸 현지학생 도와 한국유학 보낸 케냐 세종학당장

왕길환 2022. 1.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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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했는데, 마지막 학비를 내지 못해 졸업장과 성적표를 받지 못했어요."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김응수 학당장은 제자인 필리스 은디앙구 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같이 말하자 어안이 벙벙했다.

김 학당장은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한국 장학생 1호' 은디앙구 씨를 시작으로 13년 동안 100명이 넘는 학생을 한국에 유학시켰다.

대상 수상자인 김 학당장은 65살이 되는 해에 케냐에 정착해 나이로비 세종학당에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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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학당장, 필리스 은디앙구 씨 학비 내줘 숙명여대 유학
학생 100여명 한국 유학시킨 사연, 한국어 교원 수기 '대상' 수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응수 학당장(오른쪽)과 필리스 은디앙구 씨 [세종학당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졸업은 했는데, 마지막 학비를 내지 못해 졸업장과 성적표를 받지 못했어요."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김응수 학당장은 제자인 필리스 은디앙구 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같이 말하자 어안이 벙벙했다. 지인을 통해 숙명여대에서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학생을 추천하기로 했는데,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믿을 수가 없었던 김 학당장은 은디앙구 씨를 앞세우고 70km 떨어진 학교를 찾았다. 그곳에서 이 나라는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수업을 받고 시험도 치를 수 있지만, 졸업장과 성적표는 발급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학당장은 학교에 400여 달러(약 50만원)를 지불하고 성적표와 졸업장을 받아 장학생 모집 마지막 단계에서 겨우 제출했다. 은디앙구 씨는 3개월 후 숙명여대에 유학을 왔고, 현재 귀국해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학당장은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한국 장학생 1호' 은디앙구 씨를 시작으로 13년 동안 100명이 넘는 학생을 한국에 유학시켰다.

그가 '자랑스러운 제자와 함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다'라는 제목으로 쓴 수기는 '2021 세종학당재단 한국어 교원 감동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27일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총 126편의 작품 가운데 김 학당장을 포함해 17편의 수상작(대상 1편, 최우수상 2편, 우수상 3편, 장려상 4편, 입선 7편)이 뽑혔다.

대상 수상자인 김 학당장은 65살이 되는 해에 케냐에 정착해 나이로비 세종학당에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수기에서 "매해 세종학당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넘쳐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라며 "필리스 씨와의 일화는 세종학당을 운영하며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6일 서울 서초구 소재 재단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시상식에서 김지연 교원(미얀마 양곤 세종학당)과 김영자 교원(벨기에 브뤼셀 세종학당)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지연 교원은 미얀마의 불안한 국내 정세 속에서 한국어 교원 활동을 일기 형식을 통해 담담히 서술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자 교원은 11년간 벨기에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된 다양한 학습자들의 이야기를 '별'이란 소재로 풀어냈다.

세종학당재단은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을 책자로 발간하고, 작품 내용을 바탕으로 동영상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전 세계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들이 전해준 따뜻한 이야기와 성취에 큰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세종학당의 역사와 성과를 발굴하고 보존해 국내외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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