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국회의원들 아파트 가격 축소신고..시세 대비 62% 수준"

오경묵 기자 2022. 1. 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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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부동산 재산 축소하지 말고 시세대로 투명하게 신고하라!' 기자회견에 앞서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를 실제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재산 신고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21대 국회의원 아파트 재산 신고가액은 총 1840억원이다. 1인당 평균 8억7000만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시세 기준으로 보면 총 2975억원으로, 1인당 평균 14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21대 국회의원의) 아파트 재산 신고액은 실제 시세의 62% 수준”이라며 “1인 평균 5억4000만원이 축소 신고됐다”고 했다.

아파트 재산 신고액과 시세 차이가 가장 큰 의원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으로 신고액(81억8000만원)이 시세(132억7000만원)보다 50억9000만원 적었다. 박 의원은 서울 강남 2채와 충청 1채 등 총 3채의 아파트를 신고했다. 박병석 국회의장(20억3000만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18억7000만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18억5000만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18억원) 등도 신고액과 시세의 차이가 큰 의원들이었다.

경실련은 “공직자 부동산 재산신고는 공시가격과 실제 거래 금액 중 더 높은 금액으로 신고해야 하지만, 실거래 금액을 ‘본인 기준 실거래’로 국한해 해석하면서 국민에게 재산을 축소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경실련은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의 시세가 문재인 정부 임기 들어 평균 5억8000만원 올랐다고 분석했다. 2017년 5월에는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 1채가 평균 7억1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2억9000만원이 됐다고 한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신고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다. 경실련이 2017년 5월 시세와 지난해 12월 시세를 비교한 결과 적게는 27억4500만원에서 많게는 32억8000만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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