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나라로?' 충주 신년음악회 수록곡 친일 논란

윤원진 기자 2022. 1. 27. 10: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북 충주시 신년음악회에 친일 논란이 있는 노래가 편성돼 문화계에서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은 이날 오후 충주문화회관에서 '충주! 희망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2022년 신년 음악회를 연다.

지난해 3월 공주에서는 시립합창단이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려다가 논란이 되자 곡을 바꾸기도 했다.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은 악성 우륵 등 국악의 전통을 계승해 충주시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창단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제명 작사, 국악단 프로그램 편성에 문화계 반발
시 "희망 주자는 의도..지휘자와 협의하겠다"
27일 충북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이 신년 음악회 수록곡으로 친일 논란이 있는 작곡가의 노래를 편성하자 지역 문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신년음악회 포스터.2022.1.27/©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 신년음악회에 친일 논란이 있는 노래가 편성돼 문화계에서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은 이날 오후 충주문화회관에서 '충주! 희망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2022년 신년 음악회를 연다.

그런데 프로그램 마지막에 '희망의 나라로'라는 노래를 편성해 논란이다.

'희망의 나라로'는 친일 음악인으로 분류된 현제명(1902~1960)이 1931년 작곡한 곡으로 만주를 침략한 일본을 찬양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현제명은 야마토 악단을 만들어 전국과 온 전선을 돌아다니면서 징병을 독려했던 친일파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 현제명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우륵국악단의 '희망의 나라로'는 국악단 지휘자가 직접 국악으로 편곡까지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륵국악단은 지휘자 뿐만 아니라 단원들까지 공무원 신분이다. 시민에게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다.

이 노래는 현제명의 친일 논란이 불거진 뒤에는 일반 공연 등에서 제외되는 분위기이다.

충주와 가까운 제천에서도 2018년 제천시민의날에 합창하려다가 뜨거운 찬반 논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지난해 3월 공주에서는 시립합창단이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려다가 논란이 되자 곡을 바꾸기도 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인터넷만 검색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신년 음악회에 그것도 우륵국악단이 연주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취지 자체가 코로나19로 힘든 시민을 격려하고 희망을 주자는 의도"라면서 "(곡 변경을)지휘자와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은 악성 우륵 등 국악의 전통을 계승해 충주시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창단됐다.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