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잠실+창원버프' 100억 타자 "소총부대도 괜찮아, 짜임새 있는 발야구"

길준영 2022. 1. 27. 1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 박건우. /NC 다이노스 제공

[OSEN=길준영 기자] NC 다이노스 박건우(31)가 새로운 팀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박건우는 지난달 14일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FA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겨울 가장 먼저 100억원 계약을 성사시키며 뜨거웠던 스토브리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26일 열린 온라인 입단식에서 “NC에 오게 되서 행복하고 설레고 많이 기다렸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으로 보답드리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 통산 926경기 타율 3할2푼6리(3130타수 1020안타) 88홈런 478타점 OPS .880을 기록한 박건우는 전형적인 홈런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시즌에도 126경기 타율 3할2푼5리(458타수 149안타) 6홈런 63타점 OPS .841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홈런은 한자리수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NC는 박건우에게 아낌없이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창원에 온다면 박건우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가지 두산에서 활약한 박건우는 한국에서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반면 NC 홈구장 NC파크는 비교적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구장 여건만 본다면 잠실구장을 벗어나면서 성적 향상을 기대할만하다.

다만 박건우는 두산 시절에서도 홈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홈경기 성적은 467경기 타율 3할3푼3리(1533타수 510안타) 37홈런 243타점, 원정경기 성적은 459경기 타율 3할1푼9리(1597타수 510안타) 51홈런 23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원정경기에서 많이 나왔지만 타율은 오히려 홈경기에서 더 높았다. 장타력 증가는 기대할만 하지만 생각보다 극적인 변화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기대할만한 요소도 있다. 박건우가 그동안 NC파크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박건우의 NC파크 통산 성적은 20경기 타율 3할5푼3리(68타수 24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창원경기 기록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들이 모두 좋다고 해주셨다. NC는 (양)의지형이 뒤에 앉아있어서 어려웠다.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볼배합도 다양하게 간다. 거기에 맞추는 투수들도 대단했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상대팀으로 만났던 NC에 대해 설명했다.

NC는 박건우와 함께 손아섭까지 영입하면서 통산 타율(3000타석 이상) 2위 박민우(.326), 3위 박건우(.326), 4위 손아섭(.324)를 모두 보유한 팀이 됐다. 지난 시즌 홈런 2위(170)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장타자 위주의 타선을 구성했지만 이번 겨울 나성범이 떠나고 박건우와 손아섭이 오면서 중장거리 타자 위주의 소총부대가 탄생했다.

“(손)아섭이형이 없었다면 장타를 늘리는 방법을 찾았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박건우는 “팀 컬러가 바뀌었으니까 중장거리 소총부대로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짜임새 있는 발야구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NC는 양의지라는 확실한 홈런타자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양의지 홀로 타선을 이끌 수는 없다. 박건우와 손아섭이 모두 고른 활약을 보여줘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박건우는 “타격에 중점을 많이 둬야 할 것 같다. 타순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에 아섭이형이 있다면 많이 살아나갈테니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할 것 같고 내가 아섭이형 앞에 있다면 내가 많이 살아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타선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는 지난 시즌 주축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리그 7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데려오며 올 시즌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박건우는 “뛰는 야구, 발야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후배들과 격을 두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선배가 되면 팀에 더 어우러져서 NC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