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격하는 인도 떠돌이 소..정부는 "소 도살 금지" 주장만

입력 2022. 1. 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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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에서 길거리를 떠도는 소에 의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늘고 있다고 BBC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에 사는 한 노인이 손녀와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던 중 집안으로 들이닥친 소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버려진 소는 굶주린 채 마을을 배회하다가 공격적으로 변했고, 이에 사람을 공격해 숨지게 한 사고를 일으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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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농사용 소까지 도축 금지..농민들, 처치 못해 유기
굶주린 소들, 공격적으로 변해 사람 공격
소를 숭배하는 힌두교인이 80%인 인도에서 도축이 안 된 채 유기된 소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최근 인도에서 길거리를 떠도는 소에 의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늘고 있다고 BBC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에 사는 한 노인이 손녀와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던 중 집안으로 들이닥친 소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당시 소는 노인을 짓밟고 뿔로 찌르는 등 공격을 서슴지 않았으며, 이를 모두 지켜본 어린 손녀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소를 숭배하는 힌두교도가 80%를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소가 길거리를 걷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도 여당이 장악한 지역에 소 도축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버려진 소가 급증했다는 사실입니다.

힌두교도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지만, 젖소나 농사용 소가 나이가 들면 도축장으로 보냅니다. 그러나 2014년 나랜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힌두교도들이 대대적인 소 도살 금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지역은 소 도살을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발생한 우타르프라데시를 포함해 총 18개 주가 모디 총리와 그를 지지하는 여당인 인도국민당 집권 아래에 있습니다. 해당 지역 농민들은 늙은 소를 처치하지 못해 길에 자주 유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려진 소는 굶주린 채 마을을 배회하다가 공격적으로 변했고, 이에 사람을 공격해 숨지게 한 사고를 일으킨 것입니다.

우타프라데시주의 한 주민은 "들판을 지나다가 버려진 소 떼의 공격을 받았다. 두 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었고, 나는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며 "떠돌이 소가 농작물을 파괴하고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모자라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소가 신성하다고 믿는 힌두교지만, 소를 모두 보호해야 한다는 정부 명령에 좌절했다"며 "방황하는 소 때문에 부모를 잃은 고아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떠돌이 소들의 공격 문제는 오는 2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인도국민당은 "소를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정부 운영 시설에서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관리 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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