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활력 북돋우는 영양차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 새벽 찬 기운에 몸이 상할까 기상 시간을 다른 계절보다 조금 늦추었습니다. 즉 겨울철에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건강을 유지하였습니다. 특히 몸에 냉기가 많아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시린 사람들은 더욱더 겨울철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방에서 쌍화탕은 겨울 추위를 잘 못 견디고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에게 주로 처방됩니다. 그래서 겨울철 쌍화탕을 처방받아서 먹지 않더라도 이를 응용해서 가정에서 쌍화차를 만들어서 자주 먹게 되면 허약한 체질을 보완하고 겨울철 추위를 이기며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물 1리터에 백작약 10g,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생강, 대추 각각 4g, 계피와 감초 각각 3g을 넣어서 30분 정도 충분히 달여서 만들 수 있습니다. 쌍화차에 들어가는 약재들은 우리 몸의 부족한 기와 혈을 보충하며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음양의 균형이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식욕이 저하되었을 때, 겨울만 되면 매번 감기 몸살로 고생할 때, 몸에 냉기가 많아서 추위를 많이 타고 몸이 잘 붓고 저릴 때, 허약한 체질에 무기력함을 자주 느끼고 식은땀을 많이 흘릴 때 쌍화차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체력이 저하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밤에 잠을 푹 자기 힘들어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쌍화차가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은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면 다른 부분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쌍화차는 오장육부가 모두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부족한 양기를 채워서 활력 있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기력 보강을 위해 먹기 좋은 차로는 쌍화차와 함께 오과차도 있습니다. 오과차는 왕의 겨울 보양차이기도 한데 그만큼 영양가가 높아 건강차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과차는 5가지 본초가 들어가는데 호두, 은행, 대추, 밤, 생강을 비슷한 비율로 넣고 끓여서 충분히 우러나면 차로 마시면 됩니다.
오과차는 호두나 은행처럼 호흡기에 좋은 본초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겨울철 감기, 천식, 비염 등의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호흡기가 유독 약한 사람들은 겨울철만 되면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되는데 오과차를 1~2잔씩 꾸준히 마시면 기침, 가래, 콧물 등 각종 호흡기 증상의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오과차는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하며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달고 짠 음식, 포화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나 혈전 형성으로 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오과차가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과차를 끓일 때 밤은 완전히 까지 않고 속껍질은 그대로 남겨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폐와 기관지 등을 보호하고 겨울철 감기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과차를 겨울철 음료 대용으로 자주 먹게 되면 처진 기운을 끌어올리고 에너지를 낼 수 있으며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손발이 따뜻해지고 여성들의 경우 자궁의 찬 기운을 제거해서 생리통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쌍화차나 오과차 모두 겨울철에 자주 만들어 먹으면 건강에 좋은 천연 음료가 되는데 머리를 많이 쓰는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뇌의 피로를 줄여주고 정신적 스트레스의 감소에도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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