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 20분이면 충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오란다 만들기
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세 살배기 딸을 키우는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⑪ 오란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큰아버지는 설날이 다가오면 방앗간 한쪽에서 강정을 만드세요.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서인지, 큰 웍을 이용해 갖은 재료를 넣어 볶고, 큰 밀대를 양손에 잡고 강정 재료를 쭉 밀어 나가는 큰아버지의 모습은 제게 명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이에요. 특히 강정 중에서도 오란다를 가장 좋아했어요.
큰아버지의 세월이 담긴 레시피를 구현하긴 어렵지만, 올해는 집에서 만든 오란다로 명절 분위기를 내보려고요. 들어가는 재료도 퍼핑콩과 조청, 버터만 있으면 되니, 집에서도 쉽게 추억의 간식거리를 만들 수 있거든요. 퍼핑콩은 ‘알알이’라고도 불리는데 인터넷에서는 1㎏ 단위로 판매해 한번 사 놓으면 여러 번 만들 수 있어요.
오란다를 만들 때 설탕을 넣으면 재료가 서로 잘 붙지만 식은 후에는 식감이 딱딱해져요. 그래서 오늘은 설탕 없이 조청만 넣은 레시피를 소개할게요. 조청이 없다면 올리고당을 사용해도 되는데, 조청으로 만들었을 때보단 식감이 부드러워요. 추가로 검은깨가 아니더라도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나 크랜베리, 건포도 같은 건과일을 넣으면 새콤한 맛이 배가됩니다.
오란다가 완성된 후에는 높이가 있는 사각 틀에 종이 포일이나 위생 비닐을 깔고 뜨거운 상태의 오란다를 바로 부어요. 별도의 틀이 없다면 쟁반이나 반찬 통을 사용해도 괜찮아요. 집에 머핀 틀이나 쿠키 틀이 있다면 오란다를 넣고 티스푼으로 조금씩만 펴 주면 되니 따로 칼로 잘라내거나 모양을 만들 필요 없어 더 수월해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오란다
“틀에서 너무 오래 식히면 칼로 자를 때 애써 만든 오란다가 잘게 부서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적당히 식혀,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을 때 잘라야 가루 날림 없이 깨끗하게 자를 수 있어요. 많은 양을 만들었다면 원하는 크기로 소분한 뒤 지퍼백이나 보관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세요. 15분 정도 미리 꺼내면 먹기 좋습니다.”
재료준비
재료(5cm x 5cm 크기, 약 15개) : 퍼핑콩 200g, 조청 120g, 버터 15g, 검은깨 2큰술
만드는 법
1. 궁중 팬에 조청과 버터를 넣고 젓지 말고 기다린다. 이때 불은 약불이 적당하다. 약 2분 후 팬 가장자리를 시작으로 가운데까지 거품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이때 퍼핑콩과 검은 깨를 넣는다.
2. 주걱을 이용해 모든 재료를 고루 섞는다. 약 3~4분 후 퍼핑콩 사이마다 거미줄 같은 얇은 실타래가 생기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끈다.
3. 준비된 틀에 종이 포일이나 비닐을 깔고 오란다를 조심히 붓는다. 주걱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펴주면서 윗면을 평탄하게 만든다.
4. 정리된 오란다는 알알이 잘 붙도록 위생 장갑을 낀 손바닥으로 꾹꾹 누르거나 무거운 보관 용기를 올려 한 번 더 눌러준 뒤 식힌다.
5. 약 15분 후 오란다가 적당히 식어 미지근해지면 도마 위에 올려놓은 뒤 원하는 크기나 모양으로 자른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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