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LGU+ UHD4 셋톱, '보헤미안 랩소디' 관중소리까지 담는다

김은경 입력 2022. 1. 27. 09:00 수정 2022. 1. 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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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TV에 들어가는 '알파나인' 기능으로 똑똑하게
디테일 잡고 말소리만 키워주고..'역체감' 오는 공간 맞춤 음향
박민호 LG유플러스 미디어디바이스기획팀장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LG 서울역빌딩에서 신형 UHD4 셋톱박스를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몇 년 만에 TV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다시 봤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창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뚫고 전해지며 감동이 밀려온다. 평소라면 이것만으로도 만족해하며 영화를 즐겼겠지만 LG유플러스의 신형 셋톱박스 ‘UHD4’를 써보고 나니 이제 평범한 셋톱박스로는 만족할 수 없는 귀가 돼버렸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LG 서울역빌딩에서 UHD4를 직접 체험하면서 거실에서 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해왔던 셋톱박스의 놀라운 진화를 경험했다.


UHD4는 LG유플러스가 ‘UDHD3’ 이후 3년 만에 출시한 신형 셋톱박스다. LG전자 프리미엄 TV에만 들어가던 인공지능(AI) 칩 ‘알파나인’의 AI 음향기능을 탑재해 구형 TV에서도 최신 TV 수준의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셋톱박스 하나 바꿨다고 소리가 얼마나 달라질까 싶었지만 보기 좋게 예상을 깼다.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 2017년 출시된 LG전자의 55인치 TV 두 대를 나란히 놓고 한 대는 UHD3를, 다른 하나는 UHD4를 연결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감상했다.


UHD3가 연결된 TV로 먼저 감상했을 때도 소리가 좋다고 느끼던 참이었는데 UHD4로 바꿔 틀면서 신세계가 펼쳐졌다. 가장 놀란 것은 이전에 전혀 들을 수 없던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는 점이다.


거기에 둥둥거리는 베이스 리프와 드럼 소리까지 구분해서 들려주니 음악 장르 영화를 더할 나위 없는 만족도로 즐길 수 있었다. 한참 듣다가 구형 셋톱박스 소리를 들으니 밋밋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역체감’이 분명했다.


LG유플러스 신형 UHD4 셋톱박스에서 공간 맞춤 AI 음향을 설정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이는 신형 셋톱박스에 탑재된 AI 덕분이다. 이 똑똑한 AI는 TV가 설치된 공간과 콘텐츠에 맞게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유플러스는 이 기능에 ‘가상 5.1 채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피커 5개에 우퍼 1개까지 추가로 필요한 물리적인 5.1 채널이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그에 준할 정도로 현재 재생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이 콘텐츠가 재생되는 공간은 어떤 규모인지 등을 AI가 분석해 마치 5.1 채널과 같은 공간감을 준다는 의미다.


손바닥만 한 셋톱박스가 공간까지 인식하는 비결은 리모컨에 있다. 요즘 대부분의 리모컨에는 음성인식에 필요한 마이크가 들어가 있다. TV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리모컨이 인식하고, 리모컨은 다시 그 블루투스 신호를 셋톱박스로 보낸다. 신호를 받은 셋톱은 과거 학습된 데이터와 결합해 공간 맞춤 음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체험한 셋톱박스는 실제 실시간 분석으로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음악 영화인지, 큰 소리가 나는 전쟁 장면인지, 조용한 대화가 오가는 다큐멘터리인지 등을 파악해서 상황에 맞는 소리를 들려줬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등장인물의 말소리만 키워서 들려주는 보이스 기능이었다. 영화 ‘미션 파서블’에서 등장인물들이 조용히 대화하는 장면을 두 TV로 비교해서 보니 구형 셋톱박스를 단 TV는 말소리가 뭉개져서 거의 알아듣기 힘들었던 반면, 신형은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리 차이가 커서 혹시 체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콘텐츠를 임의로 달리 틀어준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UHD4 셋톱을 단 TV로 같은 콘텐츠를 보면서 AI 음향 설정을 껐다 켜본 뒤에야 의심을 거뒀다.


LG유플러스 신형 UHD4 셋톱박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30만원대 43인치 TV에도 UHD4 셋톱을 연결해 체험해보니 이 셋톱박스는 신형 TV보다 구형 TV를 쓰던 사람들에게 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로 AI 음향 설정을 껐다 켜며 비교해보니 같은 음량에서도 대화가 훨씬 또렷하게 들려서 한밤중이나 조용한 환경에서 TV를 볼 때 특히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리가 주는 만족도와 별개로 신형 셋톱의 빠릿빠릿함도 마음에 들었다. 구형 제품 대비 부팅 속도가 약 25% 빨라져서 성격 급한 사용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신형 셋톱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4400원으로 기존 UHD3와 동일하다. 이전 세대 셋톱박스를 사용하는 고객도 추가 비용 없이 교체할 수 있다. 다만 설치비 1만1000원은 별도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고객 약 500만명 중 200만명이 UHD3를 쓰고 있고 나머지는 이전 1·2세대 제품을 사용 중이다. 교체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박민호 LG유플러스 미디어디바이스기획팀장은 “미디어 고객을 위해 본원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은 항상 보고 듣는 가장 기본적인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UHD4는 AI 등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적용해 탄생한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자동차로 비유했을 때 지난해 출시한 ‘사운드 바 블랙’이 고급 외제차라면, UHD4는 중형차를 고급 세단으로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옵션 같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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