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불행' 안타왕,홈런킹,로켓맨도 '명전박대'

문상열 2022. 1. 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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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미국의 내셔널패스타임(국민오락)으로 통한다.

그러나 국민오락 메이저리그(MLB)는 크나큰 불행을 안고 있다.

MLB 뿐 아니라 미국 스포츠의 불행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의 불행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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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도박을 한 혐의로 야구게에서 영구추방당한 최다안타 기록보유자 피트 로즈.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는 미국의 내셔널패스타임(국민오락)으로 통한다. 풋볼(미식축구)이 최고 인기 스포츠이지만 시즌이 짧다. 야구는 매일 벌어지고 스토브리그를 통해 뉴스는 끊임없이 생산된다. 올해는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이마저 멈췄다.

그러나 국민오락 메이저리그(MLB)는 크나큰 불행을 안고 있다. 최고 기록, 최고 선수들이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왕 피트 로즈, 홈런킹 배리 본즈,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 등이 주인공이다. MLB 뿐 아니라 미국 스포츠의 불행이기도 하다.

로즈는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신시내티 레즈에 도박을 한 혐의로 야구계에서 영구추방당한 상태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약물 혐의로 입성이 좌절됐다. 본즈가 비록 약물에 힘으로 홈런 762개를 기록했지만 MVP를 7차례 수상한 역사상 최고 타자다. BBWAA의 본즈 아이러니는 MVP를 그들이 뽑았다는 점이다. 7차례 MVP를 안겨주고 BBWAA에 의한 명예의 전당 입성은 반대했다.
미국야구기자단(BBWAA)에 의해 7차례 MVP에 뽑힌 배리 본즈는 BBWAA에 의해 명예의 전당 입행이 무산됐다. AP연합뉴스
본즈와 클레멘스는 26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단의 마지막 투표에서 나란히 외면당했다. 10년 내내 75%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클레멘스는 SNS를 통해 “10년 전에도 밝혔지만 나는 명예의 전당을 위해 야구를 한 게 아니다.”며 기자들을 향해 불편한 심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통산 354승 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한 클레멘스는 전무후무한 사이영상 7회 수상자다. 다승 부문 9위, 탈삼진 3위(4672개)에 랭크돼 있는 특급 투수였다.

스위치히터 로즈는 24년을 활동했다. 통산 4256안타, 3562경기출장, 1만5890타석, 1만4053타수 등은 MLB기록이다. MLB 사상 4000안타 이상은 로즈와 타이 콥 2명 뿐이다.로즈의 통산 타율은 0.303이다. 신인왕과 MVP를 수상했고, 17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는 ‘허슬플레이’의 화신으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받았다. 닉네임이 ‘찰리 허슬’이다. 그러나 팬들로부터 사랑이 지나쳐 오만함으로 이어졌다. 신시내티 레즈 플레잉 매니저를 지내면서 팀에 도박을 건 게 적발돼 야구계 추방의 오욕을 남겼다. 도박보다 나빴던 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 AP연합뉴스
로즈, 본즈, 클레멘스의 공통점은 거짓말이다. 로즈가 바트 지아마티 커미셔너의 2년간에 걸친 조사 당시 이를 시인했다면 다음 커미셔너들은 당연히 복원해줬을 것이다. 로즈는 복원되면 명전 입성이 가능하다.

본즈, 클레멘스도 2007년 전 상원의원 조지 미첼 보고서가 발표할 때 약물복용을 인정했다면 명전 투표에 영향을 줬을거다. 그러나 한사코 부인했고 “알면서 약물을 한 적은 없다”는 변명으로 기자들의 동조를 얻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의 불행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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