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박지현의 4쿼터 활약, KB스타즈 15연승 저지의 원동력

손동환 2022. 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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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3cm, G)의 4쿼터 활약은 큰 힘이 됐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9-74로 꺾었다. 5연승 질주. KB스타즈와 상대 전적 2승 3패를 기록했다. 또한, KB스타즈의 15연승도 저지했다.

시즌 중반 주춤했던 우리은행은 다시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저 주전 자원의 합이 맞아가고 있어서가 아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노련한 경기 운영 때문만도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위기를 인지했다. 위기를 인지한 선수단은 경기력을 위해 여러 가지를 고심했다. 고민 끝에 박지현을 메인 볼 핸들러로 활용하기로 했다. 볼 없는 움직임에 약하지만, 볼을 쥐고 강한 박지현의 강점을 살리기로 한 것.

박지현은 지난 KB스타즈와 맞대결에서 ‘메인 볼 핸들러’라는 중책을 거머쥐었다. 그 때부터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박지수(196cm, C)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컸지만, 큰 키에 운동 능력, 볼 핸들링까지 겸비한 박지현의 역량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박수를 유도했다.

박지현의 자신감 향상은 박지현에게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 동안 팀의 메인 볼 핸들러였던 박혜진(178cm, G)이 체력 및 심리적인 압박에서 벗어났다. 박혜진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이는 다른 주축 자원의 부담을 더는 효과로 이어졌다.

박지현은 또 한 번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섰다. 그러나 또 하나의 중책이 주어졌다. 박지수를 막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박지수의 자리 싸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지수에게 연속 득점 허용. 경기 시작 3분 14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1쿼터 종료 20.2초 전에 다시 코트로 나왔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보여줄 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2쿼터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볼을 빠르게 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림 근처까지 전진해도, 박지수가 박지현의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의 스피드를 지역방어로 맞섰기에, 박지현이 할 수 있는 건 더 많지 않았다.

KB스타즈의 지역방어 혹은 대인방어로 바뀌는 로테이션을 활용하려고 했다. 자신보다 작은 KB스타즈 선수들과 미스 매치 유도. 그러나 볼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박지수와의 자리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게 성과였다.

박지현에게 기회가 생겼다. 강이슬(180cm, F)과 박지수가 3쿼터 시작 2분도 지나지 않아 부상으로 물러난 것. 특히, 박지수의 부재는 돌파를 선호하는 박지현에게 큰 신호였다.

그러나 박지현은 이를 살리지 못했다. 전혀 적극적이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도 저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현을 벤치로 불렀다.

박지현은 4쿼터에 각성했다. 4쿼터 시작 1분 9초 만에 수비 리바운드 후 치고 달렸다. 심성영(165cm, G) 앞에서 손쉽게 레이업. 62-5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KB스타즈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그 후에도 3점 작렬. 우리은행은 67-57로 앞섰다.

하지만 박지현의 다음은 순탄치 않았다. 각성한 박지수를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5분 35초 전에는 박지수에게 바스켓카운트 허용. 우리은행은 67-64로 쫓겼다. 남은 시간은 5분 35초. 우리은행과 박지현 모두 위기였다.

박지현이 이를 인지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박지수가 앞에 있더라도, 박지현이 과감하게 했던 이유. 스피드와 볼 핸들링을 이용해 돌파했고, 파울 자유투 유도나 킥 아웃 패스로 활로를 뚫으려고 했다. 그런 노력이 빛을 발했고, 우리은행도 경기 종료 2분 전 75-69로 달아났다.

박지수에게 추격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KB스타즈의 파울 작전을 잘 활용했다. 박지현이 이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12초 전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경기의 마지막 득점을 장식했다. 4쿼터에만 9점을 넣은 박지현은 KB스타즈 연승 저지의 주역이 됐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15/33)-약 49%(24/49)
- 3점슛 성공률 : 약 48%(11/23)-20%(5/25)
- 자유투 성공률 : 약 73%(16/22)-약 79%(11/14)
- 리바운드 : 35(공격 9)-32(공격 12)
- 어시스트 : 17-22
- 턴오버 : 6-5
- 스틸 : 2-2
- 블록슛 : 5-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박혜진 : 39분 39초, 24점 8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블록슛
- 김소니아 : 35분 15초, 19점 9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김정은 : 30분 27초, 13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2. 청주 KB스타즈

- 박지수 : 29분 8초, 27점 9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2블록슛
- 강이슬 : 28분 6초, 13점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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