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의 효과'가 키운 수입차 시장, 증시 급락에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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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를 판매하는 한 딜러는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증시 추이가 수입차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딜러는 "최근 수입차 구매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보복 소비'가 확산하고 주식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富)의 효과'가 나타난 덕분인데,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수입차 시장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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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를 판매하는 한 딜러는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증시 추이가 수입차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딜러는 “최근 수입차 구매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보복 소비’가 확산하고 주식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富)의 효과’가 나타난 덕분인데,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수입차 시장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급증했던 수입차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 가격 하락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 수입차 구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코스피 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연간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2009년과 2016년, 2019년인데 공교롭게도 이 직전 연도 코스피 지수가 큰 폭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연간 코스피 지수 등락률을 보면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에 40.7% 떨어졌고,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2018년에 17.3%가 떨어졌다. 2014년에도 4.8% 내렸던 코스피 지수는 2015~2016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은 경제 상황을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하면 소비자의 구매력도 떨어진다”며 “코로나 사태 직후 ‘동학개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투자붐이 일었는데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소비 성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과 국내 증시는 새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이 긴축 기조로 접어들 예정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된 암호화폐 시장도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
다만 증시가 하락해도 수입차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초고가 수입차의 경우 법인 판매 비중이 높은 데다, ‘카푸어(Car Poor·자동차를 사느라 가난해진 사람을 일컫는 말)’가 생길 정도로 차를 구매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수입차는 1만9000여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1만5000여대는 법인이 구매했다. 한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는 차를 사치재로 인식하기 때문에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느끼는 감정)’에 상당한 돈을 투자한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어 수입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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