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국민 과반이 '여가부 폐지' 찬성? 2주간 여론조사 뜯어봤다

임재우 2022. 1. 2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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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내건 뒤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그 요인으로 '이남자(20대 남성)' 지지율 상승을 꼽는 분석이 많고, 여기에는 '여가부 폐지'에 찬성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근거로 덧붙는다.

6개 중 2개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여가부 폐지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여가부 폐지에 찬성하는 국민이 과반 이상'이라는 주장에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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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윤석열 후보, 여가부 폐지로 반등' 분석
하지만 여론조사 따라 다른 해석 가능
폐지 대신 "개편"이 다수인 조사들 많아
<리얼미터>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내건 뒤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그 요인으로 ‘이남자(20대 남성)’ 지지율 상승을 꼽는 분석이 많고, 여기에는 ‘여가부 폐지’에 찬성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근거로 덧붙는다.

<한겨레>가 지난 2주간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된 ‘여가부 폐지·개편’ 관련 여론조사 6개의 결과를 비교해봤다. 6개 중 2개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여가부 폐지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나머지 4개의 여론조사에서는 폐지 찬성 응답이 30%대에 그쳤다. 결과의 차이는 ‘질문지 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폐지 찬·반’ 물은 여론조사서 폐지 응답이 과반

‘여가부 폐지에 찬성하는 국민이 과반 이상’이라는 주장에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10∼11일 성인 101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9%가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폐지 반대는 38.5%였다.

일주일 뒤인 19일 공개된 코리아정보리서치의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에 대한 입장’을 물은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5%가 ‘폐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존속’은 31.2%, ‘잘 모르겠다’는 15.4%였다.

<문화방송(MBC)> 누리집 갈무리

‘여가부 기능 재편’까지 포함하면 ‘기능 재편’이 가장 많아

하지만 나머지 4개의 여론조사의 결과는 결이 달랐다. 이 조사들에서는 ‘여가부 폐지’가 아닌 ‘기능 재편’을 바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문화방송>(MBC)의 ‘100분 토론’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가부 존폐에 대해 ‘현재의 기능과 역할을 개편해야 한다’는 응답이 39.9%로 가장 높았다.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2.3%, ‘현재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가 10.1%였다.

18일 공개된 <에스비에스>(SBS)의 여론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여성가족부를 유지하되 개편하자’는 응답자가 44.6%로 가장 많았고, ‘완전 폐지’는 33.9%였다. 같은 날 공개된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여가부를 ‘(양)성평등 가족부로 개편해야 한다’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고,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2%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일 공개된 <한국방송>(KBS)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여가부의 기능을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2.7%, ‘폐지’가 36.7%, ‘기능 강화’가 14.7%를 차지했다.

국민 다수는 ‘여가부 폐지’ 아닌 ‘여가부 변화’ 요구해

이렇듯 엇갈리는 여론조사 결과는 질문지 설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폐지’ 의견이 과반을 넘은 리얼미터·코리아정보리서치의 질문지는 ‘여가부 폐지 찬성·반대’만을 묻고 있다. 현재 여가부의 기능 재편을 원하는 의견, 성평등가족부 등 대체 부서를 원하는 의견 등이 모두 ‘폐지 찬성’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여가부 기능 재편’을 문항으로 둔 여론조사에서는 ‘폐지 찬·반’만을 묻는 여론조사보다 폐지 찬성 응답자가 10∼20%포인트가량 줄었다.

다만 ‘여가부 기능 재편’ 응답이 가장 많았던 여론조사에서도 ‘여가부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100분 토론’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1.6%에 머물렀고, <에스비에스> 조사에서도 ‘현행 유지’는 15.9%에 그쳤다. 지난 2주간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 다수는 ‘여가부의 폐지’보다는 ‘여가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 각 여론조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조사의뢰자: 와이티엔(YTN)/ 선거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일시: 2022년 1월 10~11일(2일간)/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의뢰자: 뉴스핌/ 선거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일시: 2021년 1월 17일(1일간)/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의뢰자: 문화방송(MBC)/ 선거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일시: 2022년 1월 11~12일(2일간)/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의뢰자: 에스비에스(SBS)/ 선거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 조사일시: 2022년 1월 15~16일(2일간)/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의뢰자: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 선거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일시: 2022년 1월 11~13일(3일간)/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7%포인트
-조사의뢰자: <한국방송(KBS)>/ 선거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 조사일시: 2022년 1월 17~19일(3일간)/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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