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비트코인..엘살바도르 난리났는데, 대통령은 "줍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본격적인 긴축 전망에 따른 전 세계 금융시장의 거센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 속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질 거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지난해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공식 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암호화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암호화폐의 겨울)을 경고했다.
25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 정부에 비트코인 사용 관련 재정 안정성과 건전성, 소비자 보호, 재정 우발채무 등에서 큰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엘살바도르가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로 2000만달러(약 239억42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비트코인 소모임 게시판에서 엘살바도르의 상황을 전하고 있는 한 회원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대한 대응 등 암호화폐 관련 엘살바도르 정부의 교육이 불충분하고, 정부가 운영 중인 암호화폐 전자지갑 '치보' 애플리케이션(앱)의 오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보 앱을 통한 개인정보 도용 사기, 송금 오류에 따른 계정 정지 등의 각종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원은 "평소 비트코인에 관심 없던 아버지가 (정부의 홍보 등에) 치보 앱을 다운받고 사용하려 했지만 갑자기 계정이 정지됐고,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정지해제를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있다"며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로 치보 앱 계정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는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회원은 "비트코인은 해변 등 관광지를 제외하고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 변동성으로 인해 같은 제품을 매번 다른 개수의 비트코인으로 사는 것, 치보 앱 오류 불편함 때문에 신용·직불카드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기하자 물건 가격이 덩달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엘살바도르 시민들이 비트코인 사용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하락세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했다며 1500만달러(180억원)를 들여 410개의 비트코인을 더 샀다고 밝혔다. 이로써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801개로 늘었다.
시총 1~2위의 폭락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총에도 영향을 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197조8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긴축 전망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가 '암호화폐 겨울'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BNP 파리바의 자회사인 시장조사업체 라텔리에의 나디아 이바노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CNBC '스쿼크 박스 유럽'에 출연해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위험자산 전반의 가치 하락 및 회수와 연관이 있다"며 "'암호화폐 겨울'이 왔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시장은 지금 냉각기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비트코인 가격 조정은 보통 30~50% 범위에서 이뤄졌다"며 현 상황을 조정권이라고 평가하고, 비트코인의 심리적 지지선을 3만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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