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6일만에 두배, 걷잡을수 없다.. "설 지나면 하루 4만~5만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더블링(doubling)’ 현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1만3012명으로 국내 오미크론 발생 56일 만에 처음으로 1만명대를 훌쩍 넘었다. 지난 19일 6601명 이래 6일 만에 두 배가 된 것이다. 지난 7일 3503명에서 ‘더블링’(21일 7007명)이 되기까지 14일 걸렸는데 속도가 곱절 빨라졌다. 26일도 오후 11시 현재 1만3000명을 넘어 이날 자정까지 1만5000명 안팎이 예상된다. 이 같은 급증세는 종전에 높아봐야 3~4%대이던 양성률(확진율)이 25~26일 5%를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20명 중 한 명은 코로나 검사에서 확진되는 것이다.
정부는 발생 규모 예측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받은 방역 당국의 예측 자료에 따르면, 1월 말 일 감염자(최대치 기준)는 8000~1만명, 2월 중순은 2만1000~3만7000명, 2월 말 5만2000~12만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달 말 정부 예측을 이미 25일과 26일 연속 뛰어넘은 것이다. 작년 11월에도 ‘연말까지 최대 5000~6500명 감염’이라던 정부 예측이 10여 일 만에 이보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빗나갔다. 확진자 추세를 비교적 잘 예측해온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 추세로 가면 설 연휴 전에 1만5000~2만명, 설 연휴가 끝나면 4만~5만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설 연휴 시작을 사흘 앞둔 이날 “오미크론 대응 진단 검사 체계를 다음 달 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위주로 시행하고 이 외 일반 국민은 선별진료소, 호흡기클리닉병원과 각 가정 등에서 신속항원검사(RAT)부터 거치고 ‘양성’이 나오면 PCR을 받는 방식이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보건소와 대형 병원 등 전국 선별진료소 256곳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PCR 검사 줄이 너무 길거나 바로 결과를 알고 싶다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받아서 바로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여부를 거의 100% 가려내는 PCR 검사와 달리, 신속항원검사에서는 실제 감염됐는데도 절반가량은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어 ‘숨은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게다가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으로 나와도 PCR에서 양성으로 확진되기 전까지는 확진자 집계에서도 빠진다. 실제보다 감염자 규모가 축소 집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단 검사 체계 전환 이후) 정부가 발표하게 될 환자 수는 실제 감염자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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