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꼴찌, 선수는 음주운전.. 이상민 결국 사임

이영빈 기자 2022. 1. 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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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이끈 삼성 지휘봉 내려놔

서울 삼성 이상민(50) 감독이 잇따른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26일 “이상민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준우승했던 2016-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최하위(7승 27패)다. 11연패에서 벗어난 지 약 열흘 뒤인 지난 19일, 소속 선수인 천기범(28)이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고, 25일엔 삼성 선수와 구단 관계자 4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감독은 악재가 쌓여 결국 불명예 퇴진에 이르렀다. 이규섭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삼성의 남은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농구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아마추어였던 농구대잔치 시절엔 ‘오빠 부대’가 아침마다 집 앞에서 북새통을 이뤘고, 프로에선 아홉 시즌 연속 올스타 투표 1위를 했다. 실력도 인기에 뒤지지 않았다. 두 차례 프로농구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챔피언 반지도 세 손가락에 꼈다. 2010년 서울 삼성에서 은퇴한 그는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다 2년 뒤 코치로 삼성에 돌아왔고, 2014년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여덟 시즌째 사령탑에 있었지만, 여전히 ‘컴퓨터 가드’ ‘영원한 오빠’ 같은 빛바랜 선수 시절 별명으로 불릴 만큼 감독으로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그다음 시즌 준우승을 일궈냈지만, 자신의 지휘력보다는 실력이 압도적이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현 라건아)의 덕을 봤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라틀리프가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했거나 없었던 여섯 시즌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의 코치와 감독으로 40대를 고스란히 바친 이상민 감독은 50세가 된 올해 초라한 승률(0.399·160승 241패)만 남기고 코트를 떠난다.

한편 이날 여자 농구에선 우리은행이 KB스타즈를 79대74로 꺾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B는 올 시즌 우리은행에만 시즌 두 번째 패배(23승)를 당했다. 3쿼터에 KB 박지수와 강이슬이 동시에 발목을 다치며 잠시 코트를 떠났던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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