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파업 한 달..설 선물, 못 보내거나 못 받거나
[KBS 강릉] [앵커]
CJ대한통운의 일부 택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다 되고 있습니다.
물류 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농민 등 설 대목을 기대했던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산물 저장 창고에 상자가 가득 쌓였습니다.
상자 안에 버섯이 담겨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배송을 끝냈어야 하는데, 아직 보내지 못한 것들입니다.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못하게 된 버섯도 쌓여갑니다.
통상 수확한 뒤 늦어도 사흘 안에 물건을 보냈는데, 지금은 일주일 넘게 창고에 있어 버섯 색깔이 변했습니다.
주문 물량만큼 매일 포장은 하지만, 언제 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CJ대한통운의 택배 파업 때문입니다.
[최영대/버섯 재배 농민 : "신선도가 생명인데. 버섯 같은 경우는 생물이다 보니까…. 배송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안에서 눅눅해진단 말이에요."]
CJ대한통운의 택배 파업이 시작된 건 지난달 말 부터입니다.
강원도 내 CJ 대한통운 택배 기사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한 달째 파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카페에는 "설 선물인데 못 받았다", "못 보냈다"는 피해자들의 호소가 이어집니다.
불똥은 다른 택배업체로까지 튀었습니다.
하루 최대 배송량을 택배기사 1인당 190개까지로 제한했던 우체국 택배는 이달 초부터 주문이 폭증해 제한을 없앴습니다.
[박경모/우체국 택배기사 : "30~40%가 물량이 늘어서, 190개가 아닌 한 250개, 260개 정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CJ택배 노동조합은 사측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답답한 명절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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