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잘나갔던 그들.. "맥도널드 알바할까" 자조한 까닭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1월 최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나자 온라인상에서 비트코인 투자자와 맥도널드 아르바이트생을 합성한 ‘맥도널드 밈’(meme·인터넷상의 유행 콘텐츠)이 퍼지고 있다. 그동안 가상 자산에 부정적인 네티즌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투자자들을 향해 “(투자 실패로 한 푼도 없을 테니) 맥도널드 가서 알바라도 하라”는 식으로 조롱했다. 최근엔 투자자 본인들이 손실에 따른 쓰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맥도널드 밈’을 자조적으로 사용하면서 유행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맥도널드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가상 자산에 투자하는 친구들, 어떻게 지내?”란 글을 올렸다. 맥도널드 밈 유행을 다분히 염두에 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순식간에 댓글 1만7000여 개가 달렸고, “비트코인 때문에 마음 아픈데 오늘만 맥도널드 알바 쉬어도 괜찮을까요” “빨리 돈 벌고 싶으니 야간 알바 시간 때 뵙겠습니다” 등 풍자성 글과 ‘짤’(우스개용 인터넷 합성 사진)들이 쏟아졌다. 세계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공식 계정은 웃는 모습의 가면을 썼지만 그 뒤에선 오열하는 사람의 그림을 올렸다.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등도 동참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자신의 얼굴에 맥도널드 알바생 모자를 합성한 사진과 함께 “비트코인을 더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지”란 댓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았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12만여 개(약 5조원 이상)를 보유해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도 동참했다. 그는 연설하는 자신의 모습에 맥도널드 알바생 근무복을 합성한 사진을 “내 새로운 프로필 사진”이라고 올려 ‘좋아요’ 13만개를 받았다. 그는 “(이번 폭락장에서) 비트코인을 싸게 살 수 있었다”며 “(정부가 국가 예산) 1500만달러(약 180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410개를 추가 구매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 유행을 틈타 자신이 띄우는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맥도널드에서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면 맥도널드 해피밀을 사먹겠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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