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제주 의료체계 개선.."의료진 확충 절실"
[KBS 제주] [앵커]
신년기획 주목 K 순서입니다.
제주에서도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지난 시간 서울대병원의 사례를 전해드렸죠.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 되려면 인력과 장비,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해야 하는데요.
도내 종합병원들의 인력실태와 과제를 취재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병원 혈관조영실입니다.
고령 환자의 혈관에 관을 넣는 시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뇌출혈과 뇌경색 등으로 인한 중증 시술을 하는 곳인 만큼 전문 의료진 확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의사들의 수도권 병원 이직 등 유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경민/제주대병원 방사선사 : "(의사) 한 분이 계속 양쪽으로 왔다 갔다. 쉬는 시간 없이 거의. 점심시간 빼고는 바쁘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교수님은 그렇게 일하고 있어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받은 제주대병원 중환자실.
["가래 많이 빼서 또 한 번 더 해보겠습니다."]
중증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20개 병상을 추가할 계획인데 인력 확보가 난관입니다.
[성길명/제주대병원 중환자실 전문의 : "중환자 전담 인력이라는 것들은 고도로 집중된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하는 분야라서 사실 인력 충원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40명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제주대 의과대학 정원 확충 등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봉수/제주대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 "(의료진 유출을) 극복하려면 내부적으로 있는 수익 창출이나 이런 걸 하면서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국가적인 지원이 좀 필요한 부분이겠죠."]
각종 사고의 외상환자들을 전담하는 도내 유일 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중환자실.
외상 전문 간호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핍니다.
["석션 자주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이곳의 간호사 정원은 32명이지만 고된 3교대 근무 등을 이유로 빠져나가 29명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미소/제주한라병원 간호사 : "너무 많이, 얼마 근무 안 하고 빠져나가세요. 그럼 저희의 에너지 소모도 엄청난 거거든요. 실제로 업무 스트레스도 심하고."]
한라병원의 전체 간호사 390여 명 가운데 지난해 이직률은 17%로 이중 상당수가 신입입니다.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중증환자 진료를 위해 경력 간호사를 많이 확보하는 게 필수.
교육과 근무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며 올해 간호사 70여 명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병원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김정연/제주한라병원 간호국장 : "지자체도 관심을 갖고 도내 경력간호사가 많이 확보된다는 것은 도민의 건강권이 확보된다는 기본 개념을 잊지 마시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평가에서 의사는 연평균 하루 입원환자 10명당 1명 이상, 간호사는 입원환자 2.3명당 1명 이상 있어야 합니다.
도내 종합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 도민의 신뢰를 받는 병원들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 의료진 확충은 도민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부수홍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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