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고양이 학대..동물단체 "엄벌 필요"

정진규 2022. 1.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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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사는 동물 학대 사건이 적지 않은데요.

입양한 고양이를 흉기로 잔혹하게 학대한 사건이 또 드러났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후 6개월의 어린 고양이.

깊은 상처에 근육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꼬리는 절반 가량이 잘렸고, 허리에도 큰 상처가 났습니다.

입양자가 흉기로 학대한 겁니다.

[고양이 임시 보호자 : "(고양이를) 입양을 보냈는데 입양자분이 커터칼로 아이를 학대 후 유기를 했고, 그 이후에 아이를 받아서 치료 후에 잘 케어를…."]

지난해 말 이 고양이를 입양한 A 씨는, 동물보호단체가 고양이의 상태를 촬영한 사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자 학대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고양이가 자신을 물어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단 겁니다.

이후 다친 고양이를 집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버렸는데, 일주일 만에 발견된 고양이에겐 잔혹했던 학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신경까지 손상된 다리는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이용석/구조 당시 치료 수의사 : "다리 근육이 굉장히 손상된 상태였고, 다리를 계속 끌고 다닐 수 있거든요. 그러면 발등에 상처가 계속 생길 수 있어서…."]

동물보호단체는 A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솜방망이 처벌이 동물 학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2016년부터 5년간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된 3,300여 명 가운데 실형이 선고된 건 0.4%에 불과합니다.

[정은미/동물보호단체 대표 : "이런 솜방망이 처벌은 동물 학대 사건들을 방조하는 결과밖에 안 되고, 방조하는 게 다시 동물 학대를 더욱 크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는 시대.

동물권에 대한 인식변화와 학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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