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강타한 성인 콘텐츠 시청 제한 사태 [정윤하의 러브월드 ③]

정윤하|칼럼니스트 2022. 1. 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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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현재 유튜브에 ‘성인’, ‘성인용품’ 등 키워드를 치면 수백 개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가 뜬다. 대부분이 국가 제한 조치를 받지 않은 것들이다. 이 중에는 노골적인 신체의 노출이 포함된 콘텐츠도 있다. 남녀 가리지 않고 이성의 신체나 은밀한 행위를 토크 콘텐츠로 만든 영상도 많다.

쓰보미와 이경민이 만나 인사를 나누는 영상은 ‘정부의 신고로 인해 해당 국가 도메인에서 사용할 수 업는 콘텐츠’라고 나오고, 남녀가 함께 신체를 노출하며 노골적인 성적 콘텐츠를 만드는 건 그냥 용인된다. 한마디로 기준을 알 수가 없다.

현재 7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시미켄 채널은 한 차례 채널 자체가 통째로 삭제된 적이 있다. 당시 시미켄 채널의 총괄 기획자와 통화까지 나눴던 기억이 있다. 무슨 이유로, 무슨 근거로 채널을 폭파시켰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기준이 애매하니 문제가 끊임없이 생긴다. 억울한 이가 생긴다. 누구는 영상을 올리는 족족 노란 딱지에 국가 시청 제한이 걸려버린다. 누구는 그다지 큰 문제없이 채널을 잘 운영한다. 메이드 복에, 비키니에 신체를 훤히 노출해도 해당 채널은 인기 만점이다.


지난해 5월, 언론을 통해 공개된 ‘구글 국가별 투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나라 정부가 삭제를 요청한 콘텐츠가 5만 4천 개나 된다. 미국보다 5.7배, 일본보다 50배 넘게 많다.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삭제하는 인터넷 콘텐츠 규모가 타 선진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문제는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주관적이라는 거다. 혐오 표현, 외설적인 내용, 공포심 유발 등을 이유로 콘텐츠 삭제를 요청하고 있는데, 이걸 누가 판단한단 말인가? 음란정보라는 기준도 너무 넓고 포괄적이다. ‘콘돔’이나 ‘생리’가 음란한 단어일까?

AV 배우가 운영하는 유튜브는 수익 창출이 대부분 막혀 있다. 더불어 수위가 조금만 높아도 유튜브 자체 시스템으로 성인 인증을 해야만 볼 수 있게 바뀐다. 이 정도면 됐다. 영상을 강제로 삭제하고, 한국에서 시청을 제한하고 하는 경우는 반발만 낳는다.

언제까지 이러한 규제와 검열이 계속될지 모른다. 어쨌든 시대는 바뀌고 있고 세대도 바뀌고 있다. 성문화를 비롯해 한국에서 금기시됐던 문화들이 젊은 세대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유튜브 시청 제한 사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정윤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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