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무게 조작해 1억 원 빼돌린 공무원 검거
[KBS 부산] [앵커]
폐기물 무게를 속여 처리비 1억 원가량을 챙긴 업체 대표와 운전기사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 대표, 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인데요.
다른 사람 명의로 폐기물 업체를 운영한 것도 모자라 이미 비슷한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폐기물 매립장 입구로 화물차 한 대가 들어섭니다.
운전자가 몸을 내밀고, 긴 막대기를 입구에 들이대자 차단봉이 열립니다.
이들은 부산 수영구와 남구 등에서 폐기물을 수거한 뒤 실제보다 양을 줄여 매립장에 신고하고, 남는 비용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화물 무게를 재는 계근대 위에 차량 일부만 올려 폐기물 무게를 속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드 인식기에 손이 닿지 않아 이른바 '셀카봉'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3월부터 넉 달가량 6백 차례 넘게 폐기물 무게를 속여 챙긴 반입 수수료는 9천5백여만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폐기물 업체 대표는 구청 공무원이었습니다.
겸직 금지 규정을 어기고 지인 명의로 폐기물 처리 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무원은 2018년에도 1년 간 비슷한 수법으로 3억 원 넘게 빼돌려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고, 이와 관련해 폐기물 처리를 단속하는 부산환경공단 직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창욱/부산 남부경찰서 경제3팀장 : "뇌물 공여 사건이 2021년 7월 15일 날 판결이 났는데 그 판결 나는 시점에 이 범행을 공모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등 일당 5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환경공단에는 폐기물량을 속일 수 없게 시설을 보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전은별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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