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이끈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연임 유력'
[경향신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57·사진)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이날 WHO 이사회가 실시한 비밀투표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단독 추대됐다면서, 오는 5월 WHO 194개 회원국 대표가 모두 참가하는 사무총장 투표에서 연임이 확정된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재신임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의 재임 기간이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그럼에도 이 전투를 계속할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그의 임기는 2027년까지이다.
에티오피아 출신 말라리아 전문가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에서 보건장관과 외교장관을 역임한 뒤 2017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WHO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그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유엔 산하 보건·방역 전문 국제기구를 이끌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빈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기울이면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의 은폐를 도왔다고 맹비난하면서 WHO 탈퇴를 선언하는 등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WHO 탈퇴를 번복하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중국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WHO 차원의 조사와 재조사를 추진하자 불만을 보였지만 그의 연임은 지지하고 있다.
그에 대해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나라는 그의 고국인 에티오피아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그의 고향 북부 티그레이주를 봉쇄하고 식량과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상황을 강력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는 국제기구 사무총장의 직무를 벗어난 월권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가 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콩고민주공화국에 구호 및 방역 임무로 파견된 WHO 직원들이 집단 성폭행과 강간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한 비판도 제기돼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성적 착취와 학대에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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