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15억 횡령, 상급자도 후임자도 몰라

전현우 2022. 1. 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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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억 원 넘는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오늘(26일) 구속됐습니다.

거액의 공금이 사라졌지만 2년이 넘도록 구청의 상급자와 후임자 모두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공금 115억 원 횡령 혐의를 받는 김 모 씨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습니다.

[김 모 씨/횡령 혐의 공무원 : "(범행 도운 사람 있었나요?) … (주식에 투자하신 거 맞나요?) …"]

경찰은 김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김 씨가 빼돌린 혐의를 받는 115억 원 가운데 반납하지 않아 사라진 금액은 모두 77억 원입니다.

김 씨는 이 돈을 어딘가 숨겨두지 않았고 주식 투자 등으로 모두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가 공금을 처음 횡령한 지 2년이 넘도록 구청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가 손을 댄 돈은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 사업비 가운데 SH공사가 지급하는 몫입니다.

이 돈은 입금만 되고 출금은 할 수 없는 계좌로 받아야 합니다.

김 씨는 이를 어기고 SH측으로부터 출금도 가능한 계좌에 돈을 입금받겠다고 결재를 올렸습니다.

상급자는 세 차례나 그대로 승인했습니다.

김 씨 횡령으로 사업비 계좌는 70억 원 넘게 돈이 모자란 상황이었지만 후임자가 세 번 바뀔 때까지 모두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횡령 사실은 네 번째로 부임한 후임자가 이상하게 여겨 포착됐습니다.

2020년에는 구청 내부 감사도 받았지만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출금이 안 되는) '기금 계좌'로 이체를 해서 입금을 하는 게 맞죠. 일반적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막을 시스템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면밀히 조사해서 확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숨겨놓은 돈이 있는지, 다른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김형준/영상 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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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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