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후유증 시달린 끝에..이을호 전 민청련 부위원장 별세(종합)

이충원_독자부 2022. 1. 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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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다 고문 피해를 본 이을호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별세했다.

졸업 후에는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1983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단체 민주화청년운동연합(민청련) 창립에 참여한 뒤 기획실장, 정책실장, 상임위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1985년 민청련 활동으로 김 전 의장에 이어 검거돼 남영동 대공분실을 거쳐 남산 안기부에서 혹독한 고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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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최정순 시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이충원 기자 =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다 고문 피해를 본 이을호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아내인 최정순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부위원장이 이날 오전 10시 41분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55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고를 수석 졸업한 뒤 1974년 서울대 사회계열로 입학했다가 철학과로 전과했다.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투옥 생활을 했다. 졸업 후에는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1983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단체 민주화청년운동연합(민청련) 창립에 참여한 뒤 기획실장, 정책실장, 상임위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민청련 정책실장 때인 1984년 4월 내부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당시 운동권의 운동론을 CDR(시민민주혁명론), NDR(민족민주혁명론), PDR(민중민주혁명론) 등 세가지로 정리해서 'C-N-P 논쟁'에 불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1955년생 동갑으로 대학은 한해 선배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1983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유화 국면'에서 운동 방법론을 두고 공개(CDR), 반(半)공개(NDR), 비공개(PDR) 중에서 반공개 활동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민청련 활동으로 김 전 의장에 이어 검거돼 남영동 대공분실을 거쳐 남산 안기부에서 혹독한 고문을 겪었다. 이후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이 발병해 정신병원에 유치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후 질환이 재발을 반복하면서 본인과 가족이 장기간 고통을 겪었다.

민청련 탄압 이후 1986년 구국학생연맹(구학련)을 시작으로 운동권이 본격적으로 급진화되며 NL(민족해방)-PD(민중민주) 사회구성체 논쟁이 벌어졌다. 박 대표는 "고인이 제기한 것은 사회구성체 논쟁이라기보다는 운동 방법론"이라며 "명민한 친구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2018년에는 우석대 김근태연구소 부소장에 취임해 세계철학사 번역서를 내기도 했다.

추모식은 27일 오후 6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2호실)에서 열린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 ☎ 02-207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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