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검사 해달라".. 곳곳서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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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 대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
이날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박모(42)씨는 진료소에 도착하자마자 1층 PCR 검사장과 2층 신속항원검사장으로 나뉜 통로에서 한동안 어디로 갈지 망설였다.
감기 증상이 있어 진료소를 찾았다는 박씨는 예전처럼 PCR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보건소의 안내로 2층에서 이날부터 도입된 자가진단키트 형식의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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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나눠져 어디로 갈지 혼선 빚어
자가진단키트 결과에 신뢰성 의문도
지역마다 장소·장비·인력 정비 '진땀'
PCR 검사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도
26일부터 광주와 전남, 경기 평택, 안성에서 고위험군만 우선 PCR 검사를 받도록 한 새로운 대응체계가 실시되면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들 지역에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며 확산 중이다.
이날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박모(42)씨는 진료소에 도착하자마자 1층 PCR 검사장과 2층 신속항원검사장으로 나뉜 통로에서 한동안 어디로 갈지 망설였다. 감기 증상이 있어 진료소를 찾았다는 박씨는 예전처럼 PCR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보건소의 안내로 2층에서 이날부터 도입된 자가진단키트 형식의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15분 만에 나온 결과는 음성이었다. 기존 PCR 검사의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 만 하루 동안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그는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찜찜하다”며 “집에 가서 하루 동안 더 증상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특히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일부 시민들은 자가진단키트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며 PCR 검사를 고집해 보건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기 안성보건소에선 신속항원검사 방법을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검사해주며 진땀을 쏟았다. 이와는 반대로 PCR 검사장은 오랜만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신속항원검사가 실시되는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정 병·의원의 경우 보건소보다 혼선은 적었지만 향후 상황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경기 평택의 한 내과의원 3층에 마련된 호흡기클리닉은 입구부터 의료진과 검사자의 동선을 가벽으로 분리한 채 방마다 음압기를 설치해 공기 전파를 막았다. 예약을 마친 환자에 한해 신속항원검사를 한 뒤 양성이 나오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채취한 검체는 선별검사소로 보내졌다.
이곳을 방문한 최모(38)씨는 “열이 나면 다른 병원에선 먼저 검체 검사부터 받고 오라고 하는데 이곳에선 진료가 가능하다”며 “일반 환자와의 동선 분리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정 병원 관계자도 “방역정책이 바뀌어 생기는 혼선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현재 평택에는 이런 호흡기전담클리닉이 평택성모병원 등 병·의원급 8곳에 마련됐고, 이웃 안성에는 3곳이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평택·안성=한현묵·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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