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수장에게 듣는다] "금융의 본질은 신뢰.. 휴먼터치 기반 서비스로 빅테크와 차별화"

문혜현 2022. 1. 26. 20: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아우른 옴니채널 역점
앱 '하나원큐' 등 플랫폼 전방위 혁신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으로 시너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생태계 변화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③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과 비금융 생활 영역에 대한 상생 협력을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생태계 변화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지난 2017년 핀테크 플랫폼 핀크를 출범시켰다. 핀크 탄생의 주역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다. 그에 앞서 글로벌 추진한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글로벌 로열티 네크워크(GLN) 역시 김 회장의 아이디에서 시작됐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입이 본격화된 지금 김 회장은 금융의 본질로 빅테크와의 차별을 꾀하고 있다. 복잡하고 중요한 금융거래의 핵심은 '인적 서비스'이고, 계열사별 전문가 역량을 종합해 제공할 수 있다면 테크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 회장은 26일 본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종합금융그룹 기반 상담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과 전문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금융의 본질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서비스하는 것이고 단순한 입출금, 상품가입 등은 모바일 등의 빠르고 쉬운 채널이 적합하지만, 앞으로도 복잡하고 중요한 금융거래는 인적서비스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강력한 채널과 전문가 서비스를 통해 개인금융은 물론이고 기업금융, 외환과 같은 전문화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영업점 채널을 유형화하고, 휴먼터치(인적 접촉) 기반의 전문화된 종합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채널 연계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언제든 손님이 편한 방법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손님 중심의 옴니채널 설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부동산 매매와 함께 이뤄지는 대출거래, 고액의 투자상품 신규 또는 앞에서 말한 기업금융, 외환 거래 등이 해당될 것"이라며 "이와 같이 휴먼터치 기반의 전문화된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경우는 오프라인 채널이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를 더욱 강화하여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상 속 만나는 가치"… 하나금융 디지털 생태계 전략은= 김 회장은 "기존 금융사가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금융을 넘어 매일 일상 속에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생활 밀접 컨텐츠'를 확보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바로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하나금융은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에 자회사 서비스를 모두 모아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은 전방위적 플랫폼 혁신을 위해 지급결제와 생활형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종합금융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주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협업 및 투자 활동도 활발하다. 김 회장은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현재까지 134개의 스타트업과 협력하여 도전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은행에서 운영 중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은 지난 2015년 6월 설립돼 스타트업들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시범적용 및 도입하고 있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개별 사무공간 제공·하나금융 전 그룹사 내 현업 부서들과 사업화 협업·외부 전문가들에 의한 경영 및 세무 컨설팅·직간접투자·하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진출 지원 등 광법위한 지원이 이뤄진다. 지난해 말 선발된 12기엔 핀테크 기업 외에도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비금융 분야 스타트업이 다수 포함돼 이종산업 간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2018년 설립된 '하나벤처스'도 디지털 생태계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의 벤처캐피탈로 꾸준한 펀딩과 투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설립 3년 만에 운용자산 5200억을 넘어서며 중견 벤처캐피탈로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나벤처스가 발굴·투자한 스타트업은 110여개에 이른다. 최근엔 인공지능·모빌리티·커머스·바이오 등 산업 영역별로 전문가를 투입해 투자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하나벤처스'를 통해 선제적인 투자를 확대해 가고 있다"며 "하나금융은 상호 성장의 발판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감으로써 생활금융 영역에서의 도전과 혁신의 동력을 키워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하나금융 경쟁력 확대 전략 '비은행 부문 자본확충'= 하나금융은 올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행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에 5000억원, 하나캐피탈 2000억원, 하나생명 1000억 등 6개 자회사에 1조원 이상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은 경쟁력 있는 비은행 자회사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주력 비은행 계열사로 2021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수익 6조8037억원, 영업이익 4013억원, 당기순이익 409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3분기 누적순수익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3%로 전년 대비(13.6%) 늘어났다.

◇하나금융 인재상은 "경계를 뛰어넘는 사람"= 김 회장은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2012년부터 10년 간 하나금융을 이끌어오면서 바라본 하나금융의 인재상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하나금융은 금융업의 경계를 뛰어넘자는 취지의 'Beyond Finance'를 모토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자세로 그룹 핵심사업 포트폴리오에 부합하는 전문 역량과 디지털 역량을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양손잡이형 인재를 지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변화의 흐름을 맞닥뜨린 금융권 인재상도 변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금융권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은 금융 뿐만 아니라 디지털 등 급변하는 트렌드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