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계좌 대신 업무계좌로 돈 받아..강동구 "조력자 있나 감사"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이 공무원은 어떻게 115억 원이라는 거금을 뻬돌릴 수 있었던 걸까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급하는 돈을 기금 계좌가 아닌 업무용 통장으로 받아서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1년이 넘도록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폐기물 처리 시설 공사 현장입니다.
국비와 지자체 예산 등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급하는 건립 기금도 투입됩니다.
강동구청 공무원 김 모 씨는 바로 이 기금을 노렸습니다.
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관리와 감독이 까다로운 기금 계좌 대신 자신의 부서에서 사용하는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 - "공문으로 명시를 한 OO은행 계좌로 납부를 한 거예요. 구청장 직인 찍힌 공문이 있으니까 관 대 관으로 신뢰를 하고…."
김 씨가 2019년부터 1년 넘게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마음대로 출금했지만, 구청과 공사 측 모두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최근 김 씨가 부서를 옮기고 후임자가 기금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에야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 - "그전에 입금되던 금액들이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감사부서에 내용을 제공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강동구청 측은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했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강동구청은 공직비리 특별 조사반을 만들어 김 씨의 범행을 도운 조력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 감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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