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미크론 확산 지나친 공포 경계를"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6일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최대한 경각심 가져야 하지만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관련, 긴급 점검회의에서 "병상 확보에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신경써야 한다"며 "신속 항원 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의 수급 체계 문제에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오미크론 우세종화로 확진자 급증, 국민들의 불안감 확산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설 연휴 전 직접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자 회의를 주재했다"며 "대통령은 K-방역의 종합평가는 오미크론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달 이전부터 길게 준비해온 오미크론 대응체계 준비상황과 진행상황을 국민께 자세하고 자신있게 설명하라"면서 "자가진단 검사키트의 구매비용을 낮추는 방안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국민에 대한 무상지원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 8000명에서 이날 1만 3000명대로 폭증하며 대유행이 감지되자 방역체계를 전환, 방역체계의 최우선 목표를 확진자 감소에서 '위중증과 사망자 감소'에 맞추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부터 동네 병원·의원 중심의 검사치료 체계 전환이 시작되고, 29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회의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대응책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는 것은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이 오락가락하는 '뒷북대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규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한 번이라도 7000명 선을 넘으면 방역체제를 전환하겠다는 말로 차일피일 오미크론 대응 시기를 미루더니, 심지어 지난 20일에는 7000명대가 평균 추세가 되면 방역체제 전환 시점을 밝힐 것이라며 또다시 말을 바꾸었다"면서 "오락가락도 모자라 뒤늦게 내놓은 대책에도 허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조치가 지나치게 코로나 검사에만 치중되어있고, 정작 중요한 의료의 최일선인 응급실 문제는 빠져있다는 것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