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품 안에 필로폰..비대면으로 침투하는 마약

김수연 2022. 1. 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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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밀수 건수와 압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직접 들여오는 것이 어렵게 되자, 국제 우편이나 화물을 이용한 비대면 밀수가 급증했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관직원들이 원통형의 항공기 부품을 절단하자, 부품 가운데 빈 곳에 숨겨져 있던, 필로폰 뭉치가 나옵니다.

이렇게 찾아낸 필로폰이 400킬로그램, 1,300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보온병 아랫부분에서도 택배 상자 옆면의 골판지 사이에서도 마약이 쏟아져 나옵니다.

["골판지를 뜯었을 경우에 이렇게 글루건으로 (마약을) 접착을 해놓은 상태로…."]

이런 수법으로 몰래 들여오다 지난해 세관에 압수된 마약이 1,270여 킬로그램입니다.

1년 전보다 8배 넘게 급증했는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우편이나 화물을 이용한 이른바 비대면 밀수가 1년 전보다 14배 넘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이 직접 운반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적발된 마약의 99%는 이런 비대면 밀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우리나라를 거쳐 다른 나라로 마약을 보내려는 시도도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현삼공/관세청 국제조사과 사무관 : "한국을 거치게 되면 상대국에서 검사나 관리가 조금 더 유연하게 통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한국을 통해서 수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세청은 갈수록 마약 밀수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전문인력과 첨단장비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제 화물 등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관련 종사자에 대한 마약류 밀수 신고 포상금도 최대 1억 원 까지 높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화면제공:관세청/영상편집:한효정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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